SSG 막강 불펜, 필승조가 키가 아니다? 왜 SSG는 추격조 두 명에 더 주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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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해 막강한 불펜의 힘으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선발의 약세를 불펜이 버텨냈고, 타선의 약세까지 불펜이 만회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불펜 전력은 건재하다. 마무리 조병현을 비롯, 지난해 필승조를 이뤘던 노경은 이로운 김민이 모두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문승원도 롱릴리프로 힘을 보탠다. 나간 전력이 없으니 SSG 불펜의 올해 전망을 비교적 밟게 전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SSG는 그런 평가를 의외로 경계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은 해마다 성적의 기복이 있는 경우가 있고, 무엇보다 지난해 이 필승조들의 성적이 정점을 찍었다. 67⅓이닝을 던진 조병현의 평균자책점은 1.60, 77이닝을 던진 이로운은 1.99, 80이닝을 던진 노경은은 2.14, 63⅔이닝을 던진 김민은 2.97을 기록했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유지만 해줘도 절을 해야 한다”는 SSG 관계자들의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SSG는 보수적으로 이들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질 가능성에 더 대비하고 있다. 준비를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일단 지난해보다 선발 투수들의 전체 소화 이닝이 50이닝 정도 늘어나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필승조들의 몫을 덜어줄 다른 불펜 투수들의 기량 발전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두 선수의 이름을 뽑는다. 좌완 박시후(25)와 우완 전영준(24)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추격조에서 맹활약했다. 불펜에서는 물론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가 났을 때 오프너로도 나와 분전했다. 추격조와 필승조 사이에 걸친 선수들인데, 두 선수가 성장한다면 기존 불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을 줄여줌은 물론 불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박시후는 지난해 52경기에서 52⅓이닝을 던지며 6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3.27의 대활약을 펼쳤다. SSG의 시즌 기량 발전상 후보 중 하나였다. 공 자체는 빠르지 않지만 투심패스트볼의 움직임을 앞세워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제대 이후 첫 시즌이었던 전영준도 지난해 34경기에서 5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61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두 선수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SSG는 필승조를 두 개로 나눠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
경헌호 투수코치도 두 선수에 대해 “작년보다는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 작년에 경험들을 했으니까 조금 더 타이트한 상황에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문승원도 중간으로 가니까 우리가 타이트한 경기에서 쓸 카드들이 조금 더 많아질 것 같다”며 이숭용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박시후의 경우는 투심패스트볼의 움직임과 커맨드를 더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캠프를 보냈다. 공을 던지지 말고 푹 쉬라는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물리치고 불펜 피칭을 계속 하며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경 코치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더 극대화하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슬라이더가 더 좋아지면 좌타자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시즌 운영에 있어 좌타자 카드가 생기면 훨씬 더 유리하다.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전영준은 패스트볼 구위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구속 자체가 엄청나게 빠른 것은 아니지만 공 자체에 묵직한 힘이 있다. 여기에 성향 자체도 패스트볼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경 코치는 “팀 내에서도 그렇고, 프로야구에서 상위권에 있는 직구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태미너를 보완하고, 패스트볼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변화구 완성도를 높인다면 더 중요한 상황에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연봉도 크게 오르며 따뜻한 겨울을 보낸 두 선수도 1군 안착이 목표다. 한 시즌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비시즌 동안 차분하게 몸을 만들며 올해를 준비했다. 1월에는 팀 주장인 김광현이 개최한 ‘KK캠프’에 가 땀을 흘렸다. 오키나와 날씨가 좋아 훈련 진도가 괜찮았다는 게 두 선수의 미소다. 아직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고, 군 문제도 해결한 자원들이다. SSG 불펜의 지속성의 키를 쥐고 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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