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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라갈 곳이 없다고? 이로운은 아직도 위를 바라본다… 알게 모르게 찾아온 ‘대박’의 기회

작성일: 2026.01.30 20:1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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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로운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로운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2025년 9월 29일까지 SSG 필승조 이로운(22·SSG)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1이었다. 이전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에 별다른 욕심을 내지 않았던 선수가 처음으로 개인 기록을 의식했다. 이미 팀은 정규시즌 3위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였다. 나갈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간다면 욕심을 낼 생각이었다.

시즌 들어 처음으로 욕심을 낸 9월 30일 키움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기어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화려한 시즌 성적에 화룡점정을 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운은 “그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하면 1점대로 들어오는 것을 알고 그때만 조금 의식을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이로운의 시즌 성적은 75경기에서 77이닝 소화, 6승5패1세이브33홀드 평균자책점 1.99로 확정됐다.

리그 우완 셋업맨 중 그 누구와도 해볼 만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데뷔 후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그래프를 그리며 완주에 실패했던 이로운으로서는 한 단계 성장을 마무리하는 대업이기도 했다.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 세운 기록에 대한 자부심 혹은 안도감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 시즌만 잘해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로운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프시즌을 준비한 이유다.

정규시즌 뒤 포스트시즌, 그리고 시즌 뒤 대표팀에도 소집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 이로운은 훈련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잠깐 쉴까”라는 생각을 하면 스스로 해이해질까봐 내린 결정이었다. 시즌 중 많이 던진 탓에 공은 잠깐 놨지만, 다른 운동은 계속했다. 대표팀 소집 해제 후 곧바로 2026년 시즌을 위한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처음으로 성공의 맛을 본 이로운에게는 그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 이로운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며 자신의 전성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SSG랜더스
▲ 이로운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며 자신의 전성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SSG랜더스

이로운은 “회복한다는 생각으로 비시즌을 보내면 너무 쓰러질까봐 그냥 공만 안 던지고 계속 훈련을 했다. 대표팀 평가전이 끝나고 난 직후부터 12월까지 다른 운동은 다 똑같이 했다”면서 “덕분에 잘 준비가 된 것 같다. 팔이나 몸 상태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컨디션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좋은 것 같고, 걱정보다는 여유도 생겼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하는 느낌이라서 잘 실행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많은 이닝에 대한 우려를 안심시켰다.

1월 오키나와 미니 캠프에서는 달리기도 많이 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플로리다 1차 캠프에 들어왔다. 작년보다는 불펜 피칭 시점도 빨라졌고, 작년 이맘때보다 페이스가 훨씬 좋다는 것을 스스로도, 코칭스태프도 느낀다. 누구도 준비 태세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정도다. 이로운이 나태했다는 증거는 베로비치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아쉬움도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지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을 망쳤다는 찜찜함을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다. 시즌 내내 아주 좋은 글을 써놓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못한 셈이다.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2-2로 맞선 8회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로운은 “공이 손에서 떠나는 순간 알았다”고 아직도 그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그런 경험 때문에 또 올해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 비시즌 성실하게 훈련하며 쾌조의 몸 상태로 캠프를 시작한 이로운 ⓒSSG랜더스
▲ 비시즌 성실하게 훈련하며 쾌조의 몸 상태로 캠프를 시작한 이로운 ⓒSSG랜더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어봤지만, 평균자책점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최대한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로운이다. 이로운은 “해보니까 운도 많이 따라야 하더라. 작년에 월간 0점대 평균자책점을 네 번을 했는데 그렇게 해야 겨우겨우 되더라”고 웃으면서 “팀 승리를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전광판 대신 팀 승리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변화구 구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성공을 거둔 이로운은 올해 우타자 상대 투심패스트볼을 정교하게 던지겠다는 목표 하에 기술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올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중요한 한 해라는 것도 알고 있다. SSG는 이로운이 9월 열릴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으면 선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선발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6년 이로운이 써갈 스토리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 22살인 이 선수는 보여줄 것이 더 많이 남아 있다.

▲ 이로운은 평균자책점보다는 팀 승리를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SSG랜더스
▲ 이로운은 평균자책점보다는 팀 승리를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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