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17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속 1080 회전을 성공시키며 종목의 역사를 새로 썼고,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은 곧 무거운 짐이 됐다. 폭발적인 유명세와 끊임없는 시선 속에서 그는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훗날 당시를 돌아보며 “내 인생이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 자체가 공포였고, 공황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감당하기 힘든 감정의 끝에서 그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부모님 집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영광의 상징이 분노와 좌절의 배출구가 된 순간이었다.
이후 클로이 김은 번아웃과 부상까지 겹치며 선수 생활을 잠시 멈췄다. 2019년 발목 골절 부상 이후 그는 스노보드를 내려놓고 프린스턴대에 진학했다.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자신을 옥죄던 압박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는 자신이 ADHD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 역시 이어갔다.
긴 휴식 끝에 돌아온 그는 다시 정상에 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를 달성했고, “아픔을 꺼내놓으면서 비로소 평온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때 쓰레기통에 버렸던 메달 역시 다시 꺼내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으로 향한다. 최근 어깨 관절와순 파열이라는 부상을 안고 있지만, 클로이 김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림픽 직전까지 보드를 탈 수 없어 아쉽지만, 출전은 가능하다”고 밝히며 세 번째 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