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한화 잔류’ 백기투항한 손아섭, 낙동강 오리알 면했다…그런데 왜 2군 캠프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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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유일하게 행선지를 찾지 못하던 손아섭이 드디어 계약을 맺었다. 1년 1억원의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 잔류했다. 그런데 손아섭이 1군이 아닌 2군 캠프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화는 5일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과 계약했다"며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첫 번째 FA 계약에서 4년 총액 98억원, 두 번째 FA에서도 4년 총액 64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손아섭은 지난해 세 번째 FA 취득을 앞두고 있었다. 2023년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직후 부상 등으로 8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2025시즌은 손아섭에게 분명 동기부여가 되는 해였다.
손아섭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한화로 트레이드가 되기 전 손아섭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OPS 0.741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화로 이적한 뒤 부진했던 것이 너무나도 크게 작용됐다. 손아섭은 한화에서 35경기에서 35안타 타율 0.265 OPS 0.68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손아섭은 지난해 111경기에서 107안타 1홈런 50타점 타율 0.288 OPS 0.723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손아섭은 그 누구보다 추운 겨울을 보냈다. 한화는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통해 강백호를 영입한 뒤 202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노시환과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에 집중하면서, 지갑을 걸어 잠갔다.
문제는 한화 외에도 손아섭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단 7억 5000만원에 달하는 이적료도 걸림돌이었다. 이에 한화는 손아섭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이적 보상금까지 대폭 인하하는 파격 할인 정책까지 펼쳤다.
그 결과 키움 히어로즈가 손아섭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적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키움은 손아섭을 영입하기보다 내부 자원 육성에 힘을 쏟기로 했고, 다른 구단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몇몇 구단들은 공개적으로 손아섭의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자 한화가 최근 손아섭에게 최종 제안을 건넸고, 마침내 5일 공식발표가 이뤄졌다. 계약 기간과 금액을 보면 손아섭이 백기를 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025시즌에 앞서 FA 자격을 얻은 하주석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한화와 1년 총액 1억 1000만원(연봉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금액은 손아섭이 1000만원 많지만, 총 규모에서는 하주석이 앞섰다.
3000안타를 바라보고 있는 손아섭의 가치가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확실하다. 손아섭은 전성기 시절 정교한 컨택능력은 물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까지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2020시즌 이후 손아섭의 장타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홈런이 단 1개에 머물렀다.
게다가 이제는 외야수보다 지명타자라는 이미지가 더 많이 심어져 있는 상황. 수비 포지션도 명확하지 않은데, 장타력까지 떨어지는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많지 않다.
그래도 현시점에서는 올 시즌 몸담을 팀을 구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하주석도 지난해 1년 1억 1000만원의 계약을 맺은 뒤 임팩트 넘치는 활약을 선보이면서, 2026시즌 연봉이 2억원으로 치솟았다. 손아섭 또한 2026시즌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확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연봉 고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볼 수 있다.
손아섭은 계약 직후 "다시 저를 선택해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시즌에도 한화 이글스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오는 6일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지로 합류할 예정.
그렇다면 손아섭이 1군 스프리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호주가 아닌 일본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1군 스프링캠프는 지난달 23일에 시작됐지만, 2군 캠프는 지난 1일에서야 막을 올렸다. 때문에 손아섭이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던 당시 개인훈련을 이어왔다고 하더라도, 페이스 등을 고려했을 때 1군보다는 2군 캠프에 합류해서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손아섭이 2군 캠프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행선지를 구한 손아섭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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