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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외야수 다 제쳤다, 문현빈은 이제 그런 선수다… 1년 전 백업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다니

작성일: 2026.02.06 1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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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의 쟁쟁한 외야수를 제치고 당당히 WBC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화 문현빈 ⓒ연합뉴스
▲ 리그의 쟁쟁한 외야수를 제치고 당당히 WBC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화 문현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시계를 1년 전으로 되돌려보면, 문현빈(22·한화)은 한화 팀 내에서도 확실한 주전 선수가 아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해 호주 1차 캠프 당시 내야 주전 구도에 대해 좌로부터 노시환 심우준 안치홍 채은성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문현빈은 1군 선수이기는 하지만 내야 백업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문현빈의 재능을 무시한 게 아니었다. 김 감독은 “고졸 신인이 데뷔 시즌에 100안타를 친 선수가 몇 명이나 되나. 분명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땅히 들어갈 구멍이 없었다. 노시환 심우준 안치홍 채은성은 문현빈보다 더 안정적인 경력을 가진 선수였고, 노시환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팀이 거액을 투자한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선수이기도 했다.

그런데 1년이 딱 지난 지금, 문현빈은 완전히 다른 위상을 가진 선수가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최종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국·내외 최고 선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문현빈은 외야수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아니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팀 내에서도 주전 자리를 장담하지 못했던 문현빈은 눈부신 성장 끝에 대표팀 승선의 영예를 안았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팀 내에서도 주전 자리를 장담하지 못했던 문현빈은 눈부신 성장 끝에 대표팀 승선의 영예를 안았다 ⓒ곽혜미 기자

문현빈이 1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2년 차를 거치며 리그 환경에 적응하고 수비 포지션에 적응한 문현빈은 지난해 팀의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더니 대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 갔다. 당초 문현빈의 외야수 기용은 팀 구상의 소수 의견이었지만 워낙 타격이 좋다 보니 자리를 만들어줘야 했고 좌익수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며 자기 자리를 굳혔다.

문현빈은 지난해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작은 체구지만 강한 타구를 수없이 날렸고, 규정 타석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모두 기록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 높엮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대표팀 평가전 멤버에 들어가면서 대표팀과 확 가까워졌다.

문현빈만큼 좋은 성적을 거둔 리그의 외야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런 선수들은 대부분 대표팀에 들어갔다. 여기에 문현빈이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인다는 것 또한 선발의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11월 진행했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도 당찬 타격을 보여주며 중압감을 버틸 수 있는 심장 또한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WBC라는 큰 무대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줄 때다.

▲ 문현빈은 지난해 좋은 성과는 물론 대표팀 평가전에서의 좋은 모습이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사로잡았다 ⓒ곽혜미 기자
▲ 문현빈은 지난해 좋은 성과는 물론 대표팀 평가전에서의 좋은 모습이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사로잡았다 ⓒ곽혜미 기자

문현빈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 그리고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문현빈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선수들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과 한번 시합도 해보고 싶다. 그 선수들의 공도 쳐보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싶고, WBC 한국 대표팀이 본선까지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사이판 대표팀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던 문현빈은 “(김)혜성이 형한테 많이 물어봤다. 미국이랑 한국이랑 뭐가 다른지도 많이 물어보고 타석에서 볼의 움직임이나 그런 것을 물어봐서 도움이 됐다”면서 “확실히 자부심도 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 나도 성장하는 것 같고 같이 실력이 느는 것 같아서 좋은 자리인 것 같다”며 대표팀 합류 경험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조 2위 전력으로 뽑히지만, 평가전에서 일본과 상대했던 문현빈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배님들이 워낙 좋다 보니까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리그를 놀라게 한 당당함이, 이제는 국제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 대표팀 경험을 고대하며 큰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짐한 문현빈 ⓒ곽혜미 기자
▲ 대표팀 경험을 고대하며 큰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짐한 문현빈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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