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살려줘’ 딱히 비책도 없다… WBC에 이런 팀 없다, 후유증 없이 ‘최강’ 개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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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26·삼성)은 15일 대표팀 낙마가 공식 확정됐다. 1차 캠프 당시부터 오른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는데, 결국 검진 결과 굴곡근에 부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공을 잡을 수 없는 신세라 3월 초 열리는 WBC에 맞춰 컨디션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대표팀에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더 미련을 가질 수도 없었고, 결국 대체 선수로 유영찬(29·LG)을 선발했다. 선발 투수를 빼고 불펜 투수 하나를 추가한 셈이 됐지만, 선발 풀이 부족한 KBO리그의 현실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다는 평가다.
뽑을 수 있는 선수 중 유영찬이 최고 레벨이라는 평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LG의 마무리로 지난해 시즌 39경기에서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62경기에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좋은 성과를 냈다. 현재 리그 우완 중 가장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선수 중 하나로 우타자 상대로는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일리가 있다. 당초 아쉽게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한 선수였다.
하지만 ‘또 LG 선수’라는 논란은 남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자, 최근 3년 중 두 번이나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이번 대표팀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차출됐다. 선발진의 손주영 송승기, 포수 박동원, 내야수 문보경 신민재, 외야수 박해민까지 이미 6명이 대표팀 합류를 확정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유영찬까지 포함됐다. 7명이다.
한 국가 최종 엔트리에서 같은 팀 선수가 7명이나 차출된 경우는 어느 정도 리그 수준이 갖춰진 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하위권 국가들의 경우 리그에 팀이 별로 없다 보니 이런 편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적어도 규모 면에서는 세계 세 번째로 뽑히는 KBO리그를 보유한 한국에서 30명 중 7명이 같은 팀 선수로 채워진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만큼 LG 선수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의미는 될 수 있다. 손주영 송승기는 10승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박동원은 양의지 강민호 등과 더불어 리그 최고 포수 중 하나로 뽑힌다. 신민재는 대표팀에서 이미 좋은 활약을 했고, 문보경은 리그의 대표적인 중장거리 좌타자다. 박해민은 탁월한 수비력과 기동력을 갖춰 경기 중·후반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자원이다.
LG도 대표팀 차출에는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었고, 지금까지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대표팀 차출을 허용했다. 이미 많은 선수를 보낸 다음, 유영찬의 차출 협조가 왔을 때도 역시 거부 의사는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부터가 대표팀에 가서 선수들이 배우는 게 많고, 이경험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랜 기간 리그에서 감독과 단장을 역임하며 대표팀과 KBO의 고충을 잘 아는 만큼 국제 대회는 협조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상당한 위험부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WBC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3월 초에 열린다.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닌 시기다. 그런데 국가대항전 특성상 전력을 짜내야 한다.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공 하나를 치더라도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체력이 빠질 수밖에 없고, 이는 한 시즌 전체를 봤을 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상황이 강요되고 있다. 특히 투수들이 그렇다. 안우진 구창모에 이어 문동주 원태인의 연쇄 이탈로 선발진이 헐거워진 상황이다. 예선은 65구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선발 투수들이 3~4이닝을 효율적으로 던져줘야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불펜 부담이 줄어든다. 이제 대표팀에 남은 몇 안 되는 전문 선발인 손주영 송승기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유영찬 또한 적지 않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재훈(한화)의 부상 이탈로 박동원 또한 부담과 비중이 모두 다 커졌다.
염 감독도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시즌 때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에 맞춰 이미 많은 선수들을 뒤에 붙여 대기시키는 등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 나가는 선수들이 모두 팀 주축들인 만큼 공백이 커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며 부상을 안 당하는’ 비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LG가 WBC 후유증 없이 ‘최강’이라는 시즌 프리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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