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타니 전설도 다 먹는 것부터 시작됐다… SSG 육성 프로젝트, '좋은 운동 선수'부터 만든다

작성일: 2026.02.19 15:43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비시즌부터 이어진 철저한 식단 관리부터 시작된 SSG 퓨처스팀 캠프는 부상자 없이 최고의 성과와 함께 마무리되고 있다 ⓒ김태우 기자
▲ 비시즌부터 이어진 철저한 식단 관리부터 시작된 SSG 퓨처스팀 캠프는 부상자 없이 최고의 성과와 함께 마무리되고 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SSG는 김재섭 대표이사와 추신수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 총괄 취임 이후 육성 시스템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단 예산이 한정되어 있지만, 오히려 다른 곳은 아끼더라도 육성 관련된 예산 투자는 과감하게 집행하고 있다. 1군 중심의 예산 집행이었던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김재섭 대표이사가 지난해 강화SSG퓨처스필드에 놓을 선진 시스템 장비에 결재를 아끼지 않은 가운데, 추 보좌역도 자신이 받을 억대 연봉을 퓨처스팀 장비 구입에 기탁하면서 예전에는 꿈도 못 꾸던 첨단 장비가 한꺼번에 ‘입주’를 마쳤다. 올해도 관련 예산이 잡혀 있는 만큼 1~2년 내 퓨처스필드 장비들이 대혁신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육성팀 프런트와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도 신이 난다.

단순히 좋은 야구 선수를 만드는 훈련 시설에만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운동 선수가 되어야 한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좋은 야구 선수가 될 수 없다. 좋은 몸에 훌륭한 기술이 깃들 수 있듯이, SSG도 우선적으로 선수들이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몸과 기본 체력을 갖추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기 시작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경우 서양인들에 밀리지 않는 건장한 체격과 균형 잡힌 신체 밸런스를 자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관리하고, 또 좋은 식단을 많이 먹은 결과다. 그렇게 만들어지고 각고의 노력을 통해 유지하는 몸에서 시속 160㎞의 빠른 공과 엄청난 파워가 나온다. 모든 선수들이 오타니가 될 수는 없겠지만, 각자 신체의 최대 잠재력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먹는 것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SSG의 결론이었다.

▲ SSG는 식단과 관련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선수들에 지속적으로 전문 교육을 시키면서 육성의 기본부터 바꿔가고 있다 ⓒ김태우 기자
▲ SSG는 식단과 관련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선수들에 지속적으로 전문 교육을 시키면서 육성의 기본부터 바꿔가고 있다 ⓒ김태우 기자

선수들을 잘 먹이는 것을 떠나, 가장 효율적인 식단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채워야 할 영양소와 칼로리를 꼼꼼하게 따진 식단을 제공한다. 선수들에 계속 교육을 하고, 선수 체중에 맞는 권장 칼로리도 명확하게 인지하게 한다. 매끼 식단마다 칼로리를 잘 보이게 명시하면서 선수들이 이에 맞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을 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밤마다 야식을 시켜 먹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요즘에는 그런 선수가 많이 줄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홈과 원정 사이의 편차를 줄이기 노력하고 있다. 홈에서는 구단 관리 하에 정확한 관리가 되는 반면, 원정에서는 여건상 강화 시설처럼 맞추는 게 어려웠다. 원정 기간 동안 전체적인 방향성이 삐뚤어지지 않게끔 대안도 강구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 선수들의 식단에 부실하게 구성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 영양 식단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법들이 다양해졌다. 병원도 아닌데 피 검사까지 한다. 혈액 분석을 통해 어떤 선수에게는 어떤 영양소가 잘 맞는지, 어떤 영양소가 잘 맞지 않는지 철저하게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몸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뺀다. 선수마다 체질이 다른 만큼 과거 획일적인 식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신인 선수들의 몸이 몰라보게 좋아진 것도 다 이런 철저한 식단 관리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입단 당시 72㎏으로 마른 체형이었던 2라운드 신인 김요셉은 비시즌 동안 철저한 식단 관리를 통해 10㎏까지 올랐다. 다른 신인 선수들도 살이 찌고, 그에 맞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이 더 커지고 힘이 붙었다. 입단 당시 기록한 모든 운동 능력 수치와 비교하면, 지금이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좋아졌다. 이 믿을 수 없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한 선수들도 이런 방향성을 받아들이고 더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임한다.

▲ SSG 중식 장소에 안내된 목표 칼로리. 지속적인 교육과 가시적인 성과에 선수들도 더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고 큰 동기부여를 얻어가고 있다 ⓒ김태우 기자
▲ SSG 중식 장소에 안내된 목표 칼로리. 지속적인 교육과 가시적인 성과에 선수들도 더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고 큰 동기부여를 얻어가고 있다 ⓒ김태우 기자

미야자키 퓨처스팀(2군) 캠프가 부상자 하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전 노력의 결과였다는 내부 진단이 나온다. SSG는 이번 캠프에서 ‘건강한 캠프, 부상 없는 캠프’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선수들은 매일 피로도 자가진단 설문을 실시하고, 이 설문 조사를 통해 운동량을 조절한다. 

약간 힘이 부칠 정도까지 훈련을 할 필요는 있지만, 몸 상태에 비해 과도한 훈련은 오히려 부상 위험도만 높인다. 몸이 지쳐 정확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데 좋은 기술이 몸에 스며들 수도 없다. 또한 SSG는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캠프에서는 올해 처음 사용하는 발드(VALD) 점프 테스트를 통해 근육 수축 속도·폭발력·퍼포먼스를 수치로 매번 확인한다. 여기에 훈련 시간·강도 데이터를 더해 ‘급성 대비 만성 훈련 부하 비율(ACWR)’을 관리하고 있다.

트레이닝파트에서는 캐치볼, 펑고, 필딩, 번트, BP, 베이스러닝, 티배팅, 엑스트라 훈련, 야간 훈련까지 모든 훈련량을 정량화해 기술 코치들과 공유한다. 실제 캠프 곳곳에서 선수들의 몸 컨디션을 파악하고 훈련량과 강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기술 파트와 트레이닝 파트의 신뢰와 믿음이 없다면 있을 수 없는 풍경이다. 기술 파트도 선수 몸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며 배워가고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조화롭게 됐다는 만족감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도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첨단 기술에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이를 관리하고 응용하는 노하우도 쌓여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미야자키 캠프는 21일 종료까지 이틀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상자가 단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캠프 막판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던 2군 캠프지만, 올해는 마지막까지 힘차게 몸들이 움직이고 있다. 오히려 페이스들이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진다는 평가다.

SSG는 지난해부터 육성 방향을 대전환하고 대폭 수정하며 청라 시대를 앞둔 육성 매뉴얼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의 권한을 대폭 늘리고, 신인 선수들의 경우는 최소 2~3개월부터 길게는 1년까지 트레이닝 계획과 경기 출전 계획을 짜고 관리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몸이 준비가 되지도 않은 선수를 경기 성과를 위해 내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것이 단기 성과에는 도움이 됐지만, 장기적인 성과에는 해가 됐던 경우가 많은 만큼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SSG의 육성 시스템이 먹는 것부터 틀을 잡아가고 있다.

▲ 전체적인 선수들의 신체 능력이 향상됐다는 확신을 얻은 SSG 퓨처스팀은 부상자 없이 캠프를 마무리하며 향후 일정을 대비하고 있다 ⓒ김태우 기자
▲ 전체적인 선수들의 신체 능력이 향상됐다는 확신을 얻은 SSG 퓨처스팀은 부상자 없이 캠프를 마무리하며 향후 일정을 대비하고 있다 ⓒ김태우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