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최지훈→? 후보자 충격 데뷔전… 한화 특급 신인만 있는 게 아니다, “날아다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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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SSG 퓨처스팀(2군)은 18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고려대학교를 상대로 이번 캠프 유일한 연습경기를 치렀다. 짧게는 지난 1월 말부터, 길게는 지난해 시즌 종료 직후부터 준비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단연 올해 신인인 이승빈(19)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전체 55순위) 지명을 받은 이승빈은 이날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홈런 포함해 5타수 5안타 대활약을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호쾌한 타격은 물론 역동적인 주루와 수비까지 선보이며 당찬 신예의 출현을 알렸다.
사실 이전부터 코칭스태프가 내심 기대를 걸고 있던 선수였다.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어깨가 강해 수비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180㎝의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펀치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였다. 다만 연습과 실전은 다른 만큼 이 장점이 얼마나 실전에서 잘 드러날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승빈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눈도장을 받았다. “게임용 선수다”는 환호성까지 터져 나왔다.
뜯어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선수다. 우선 어깨 강도는 팀 주전 중견수이자 리그 정상급 강견을 자랑하는 최지훈(29)보다도 더 좋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중견수 수비 위치에서 특별한 도움닫기 없이 홈까지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강견을 가졌다. 포구와 타구 판단은 조금 더 경험이 쌓여야겠지만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나경민 코치의 종합적인 호평이다. 여기에 준족이다. 고교 시절 화려한 도루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SSG 1군 외야진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그래서 1군 코칭스태프 또한 이승빈의 리포트를 꾸준히 받고 있다.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타격도 기대 이상이다. 타격 훈련부터 호쾌한 풀스윙으로 강력한 펀치력을 보여주고 있다. 몸에 스피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연습경기에서도 홈런은 물론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까지 치는 등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선보였다.
이승빈은 이날 컨디션이 좋았음은 물론, 비시즌 때부터 증량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며 힘을 키운 것이 좋은 타구 속도와 장타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입단 당시보다 10㎏ 정도가 쪘다고 말하는 이승빈은 “여기서는 힘이 안 되면 엄청 뒤처지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먹고 비시즌 때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면서 “확실히 몸이 불어서 타구도 멀리 가고, 그게 가장 좋았다”고 기뻐했다.
스스로도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승빈은 “첫 타석부터 엄청 잘 된 안타가 나와서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홈런의 경우 예전과 같았으면 힘이 떨어져서 펜스에 맞거나 잡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수비에서도 포구부터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승빈은 “고등학교와 프로의 타구 속도가 다르니까 처음에는 조금 어려움을 겪었는데 천천히 하라고 하신다. ‘공 던지는 것은 좋다’고 하시니, 일단 공을 잡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1군 주전을 하는 신인 야수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수비와 주루 중 하나라도 확실히 1군급이면 콜업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둘 다 되면 최소 1군 백업의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승빈도 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정식 선수 등록이 시작되는 5월 1일 등록을 목표로 차분하고 완벽하게 만든다는 각오다. 이승빈은 “방망이는 기복이 있지만, 주루와 수비는 기복이 없어야 한다. 최대한 기복 없이, 실수 없이 하기 위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을 던지는 것도, 발로 한 베이스를 훔치는 것도 모두 자신이 있고 그 자신감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남은 두 달 동안 부지런히 훈련할 생각이다. 이승빈은 “도루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있다. 자신 있게 스타트를 끊을 수 있다. 잡힌 적은 있지만, 살았던 게 훨씬 더 많기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전체 3순위 신인 오재원에 대해서도 “옛날에 한 번 상대해봤는데 야구를 엄청 잘 하더라. 좋게 봤다”면서도 “그래도 수비나 주루는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다졌다.
이승빈의 첫 번째 목표는 올해 1군에 올라가 주루와 수비부터 인정을 받고 착실하게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목표는 현실적이고, 그 목표를 향한 의지는 인상적이다. 이승빈은 “만약 1군에 가게 되면 대수비나 대주자로 처음 기용될 것 같다”면서 “그 기회가 오면 날아다녀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재차 던져도 “자신이 있습니다”고 당당히 말했다. 역동적인 움직임만큼이나 역동적인 심장을 가진 신인이 랜더스필드의 외야를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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