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한테 '평화상' 왜 받았나…트럼프 독설 '오피셜' 공식발표 "이란 월드컵 불참? 나오든 말든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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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동의 전운을 야기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개최할 스포츠 축제에도 먹물을 끼얹었다. 이란의 대회 불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극도로 냉담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고 일축하며 "이란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어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진 이란의 정세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이를 통해 이란 축구계도 절벽 끝에 서 있다. 아시아 예선을 여유 있게 통과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국가적 위기 속에 대표팀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이란은 곧장 자국 프로 리그를 멈췄고, 월드컵 출전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돈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본선 참가국 워크숍에도 이란은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현지 방송을 통해 사실상 정상적인 출전이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포츠 당국의 최종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란은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되어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었다. 대진 결과에 따라서는 16강 길목인 댈러스에서 개최국 미국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내 주요 시설을 타격하고 이란이 이에 맞서 걸프 지역 미군 기지에 대응 공격을 가하는 등 전쟁의 불길이 확산되면서, 이란 선수들이 미국 땅을 밟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가 전 세계적인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다. 테러 지원 세력의 핵심을 제거함으로써 월드컵을 찾을 수백만 명의 관객을 보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논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체 평화상을 안겼던 FIFA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은 모든 진출국이 안전하게 참여하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나, 개최국 정상이 특정 국가를 공개적으로 비하하고 군사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란이 최종적으로 보이콧을 결정할 경우 그에 따른 대가는 가혹할 전망이다. 당장 본선 진출 확정으로 받게 될 1,050만 달러(약 155억 원)의 배당금을 포기해야 하며, 기권에 따른 거액의 벌금도 부과된다.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징계는 차기 대회인 2030년 월드컵 예선 퇴출 가능성이다.
이란은 과거 핵 시설 공습 당시에도 월드컵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기류가 사뭇 다르다. 국가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월드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냉소적인 발언까지 더해졌기에 이란 축구가 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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