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피홈런' ML 놀라게 했던 156km 돌직구 어디갔나…차세대 괴물의 심상치 않은 출발 "계획이 조금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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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시속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차세대 괴물투수'의 면모를 보였던 우완 영건 정우주(20)가 심상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11-4 승리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면 바로 정우주의 투구였다.
한국은 선발투수 소형준이 3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노경은이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5회초 정우주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그런데 정우주는 선두타자 막스 프레이다에 초구 시속 92.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몸에 맞으면서 시작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밀란 프로코프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정우주는 마르틴 체르빈카에 5구 시속 76.5마일 커브를 던진 것이 좌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고 말았다.
결국 사달이 났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테린 바브라. 바브라는 나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8경기를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수로 지난 해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경기에 나선 기록이 있다.
설상가상 정우주는 제구력까지 흔들렸고 끝내 바브라에 우중월 3점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했다. 정우주가 볼카운트 3B 1S로 불리한 상황에서 5구째 던진 시속 92.6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장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순식간에 한국이 6-0에서 6-3으로 쫓기게 된 것. 정우주는 마르틴 체르벤카를 삼진 아웃, 마레크 흘룹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한국은 5회말 셰이 위트컴의 좌중월 2점홈런이 터지면서 8-3 리드를 잡았고 6회초 정우주 대신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정우주가 남긴 투구 내용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실점.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이었다.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것일까. 정우주답지 않은 투구였다. 무엇보다 구속이 150km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지난 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정우주는 최고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로 당찬 피칭을 보여줬던 선수다.
특히 정우주는 지난 해 8월 2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단 9개의 공으로 탈삼진 3개를 수확하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고척돔에는 코디 폰세를 지켜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는데 정우주의 빠른 공 역시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정우주는 지난 해 11월 일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호투,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기에 이번 체코전 결과는 더욱 안타깝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정우주가 2이닝 정도는 끌어줬으면 했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계획적으로 흐트러진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투수들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과연 정우주가 다음 등판에서는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까. 대회는 이제 스타트를 끊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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