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자 사구→볼넷→볼넷→사구’ LG 한숨 소리… 홀드왕 계속되는 제구 방황, 문제 해결책 못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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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2025년 1군에서 4경기에 나갔다. 평균자책점은 20.25로 극도로 부진했다. 보통 이런 성적을 가진 선수들이 오프시즌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LG에는 그런 선수가 있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6)이 그 주인공이다.
잘했을 때 너무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너무 매력 있는 공을 가진 선수였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16홀드,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 그리고 2022년 35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까지 차지해 정점을 찍었다. 시속 150㎞ 이상의 움직임 좋은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어 치기 어려운 선수였다. 한때 안우진 이정후와 더불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런 정우영은 투구 메커니즘 부적응, 그리고 구속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며 최근 3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년 평균자책점은 4.70, 2024년은 4.76, 그리고 2025년은 20.25였다. 출전 경기 수는 계속 줄었고, 최근 2년 동안은 1군 선수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했다. 잊히지 않은 정우영의 이름이 겨울의 화두를 모은 이유였다.
염경엽 LG 감독부터 정우영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머릿속을 단순하게 만들기 바랐고, 구속에 대한 집착보다는 자기 투구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과정을 찾아가다보면 구속이 잡히고, 밸런스가 안정되면 구속 안정화 속에서 예전의 구속까지 찾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는 나름의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체크할 수 있었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판은 부진했다. 1일 KT와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하며 1실점했다. 1이닝 동안 투구 수가 21개로 다소 많았다. 오히려 안타는 맞지 않았는데 결국 4사구가 빌미가 돼 위기를 허용했고, 결국 실점까지 했다. 뭔가 찜찜한 느낌을 남긴 등판이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에도 제구력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팀이 4-8로 뒤진 8회, 비교적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한 정우영이었지만 선두 한승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박정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4사구 2개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오선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정현창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김호령에게 던진 공이 골반 쪽에 맞으면서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다. 정우영의 표정에는 미안함과 안 풀린다는 답답함이 공존했다.
5타자를 상대하면서 ⅓이닝 동안 4사구만 4개를 내준 정우영은 결국 23개의 공을 던진 뒤 강판돼 박시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시원이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별개로 답답함을 남긴 하루였다.
물론 이날 투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던 대로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은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점이 일정하게 형성되지 않으면서 또 4사구가 속출했다. 차라리 맞아서 실점했다면 이해가 되는 연습경기인데, 그렇지 않았으니 LG 코칭스태프의 속내도 복잡해질 한 판이었다.
1차 캠프에서 코칭스태프가 확인한 나름의 성과가 있었으니 시범경기까지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제구라면 또 다시 개막을 2군에서 해야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언제 다시 1군에 올라올지 기약할 수 없다. 상당히 중요한 한 달이 옛 홀드왕 앞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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