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안타' 메이저리거 무려 '두 배' 많았는데…빅리거 와도 못 이기는 대만, 이젠 '한 수 아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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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거들의 수만 놓고 본다면,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만큼 한국은 모든 걸 쏟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거의 대거 합류에도 한국은 이제 대만을 넘볼 수 없는 상황이 이른 듯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맞대결에서 4-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5일 체코를 11-3으로 격파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전날(7일) 일본에게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분명 나쁘지 않았던 까닭이다. 반대로 대만은 체코(14-0)를 완파했지만, 호주(0-3)에 이어 일본(0-13)을 상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런데 경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국의 4-5 패배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류현진이 대만의 전 메이저리거 장위청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5회말 1, 3루 찬스에서 셰이 위트컴의 병살타 때 한 점을 만회하며 1-1로 균형을 맞추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자 대만이 6회초 곽빈을 상대로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뷔한 쩡쭝저가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리드를 되찾아갔다.
한국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한국은 6회말 김도영이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흐름을 잡았고, 7회초 1, 2루의 위기까지 막아내며 굳히기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8회초 대인 더닝이 '대만계' 빅리거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이에 한국도 8회말 김도영이 천금같은 동점타를 터뜨리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결국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로 향했는데, 여기서 희비가 교차됐다. 한국은 10회초 셰이 위트컴이 수비에서 아쉬운 판단을 하는 등 먼저 점수를 내줬다. 그래도 10회말 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1사 3루에서 김혜성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던 김주원이 아웃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은 끝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4-5로 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물론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일본이 호주를 잡아주고, 9일 경기에서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5점차 이상, 2실점 이내(5-0, 6-1, 7-2)로 승리하게 될 경우 최소 실점률에서 호주와 대만을 앞찌르며, 미국행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이날 패배가 유독 뼈아픈 이유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한국의 로스터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이 위트컴(휴스턴), 대인 더닝(시애틀)까지 총 5명의 빅리거가 포진돼 있다. 반면 대만은 현역 메이저리거는 쩡쭝저(보스턴)과 스튜어 페어차일드(클리블랜드)까지 2명에 불과하다.
범위를 빅리그 무대를 밟아본 선수까지 넓혀도 한국은 류현진까지 6명, 대만은 장위청까지 3명에 그친다. 대만의 경우 메이저리거보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다. 즉 한국이 배 이상 더 많은 빅리거들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만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점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대만은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각각 한 방씩의 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으나, 한국은 이정후와 김혜성, 존스, 위트컴 모두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더닝은 오히려 피홈런을 내주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대회만큼은 반드시 8강에 진출하겠다며 대회 준비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대만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또다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이 와도 대만에게 패했는데, 대만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성장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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