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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C] BAL 쇼월터 감독의 '아쉬운 선택'이 만든 PS 탈락

작성일: 2016.10.05 16:22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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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벅 쇼월터 감독과 볼티모어의 가을 야구는 한 경기로 막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5(한국 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후회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가장 후회가 남는 사람은 선수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 돼 버렸다. 

볼티모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경기 단판 승부에서 11회 연장전 끝에 2-5로 졌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잭 브리튼 대신 우발도 히메네스를 마운드에 올렸고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 현역 감독 가운데 4번째로 많은 2,745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1992년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까지 4개 팀을 맡아 모두 18시즌을 빅리그 감독으로 지내며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3회 수상, 통산 승률 0.521(1,4291,315)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쌓은 화려한 기록만큼이나 단단하게 굳어진 야구 철학으로 '원칙주의자''고집불통'의 이미지도 함께 쌓아왔다. 쇼월터 감독의 고집은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됐다.  

많은 전문가들과 야구 팬들이 이해하지 못할 '브리튼의 기용' 문제는 사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특별한 일이 아니다.

 <2016년 PS 진출 10개 팀 마무리 투수 동점 상황 등판 비율>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 (와일드카드 포함) 마무리 투수 가운데 브리튼의 동점 상황에서 등판은 7경기에 불과하다. 워낙 볼티모어의 불펜이 강한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어쨌든 브리튼은 다른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 '동점' 상황에서 등판이 적었다. 

와일드카드 경기는 토론토의 홈이었기 때문에 앞서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상대의 마지막 이닝을 막기 위해 브리튼을 아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면 탈락인 건곤일척의 경기에서 가장 위태로운 순간 최고의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최악에 가까운 패를 뽑았다. 브리튼은 올시즌 토론토를 상대로 7경기 5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피안타율 0.080(25타수 2피안타)로 완벽했지만 히메네스는 5경기 1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히메네스는 부진을 딛고 9(31패 평균자책점 2.31)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올 시즌 불펜으로 등판한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다. 이닝별 피안타율을 보면 1(0.352)만 유일하게 3할대며 투구 수(25구 단위)로 살펴봐도 역시 초구부터 25구까지 피안타율만 3할 이상(0.331)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 전적뿐만 아니라 마운드에 오른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몸이 풀리는 히메네스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브리튼의 기용 이 외에도 아쉬움이 남는 내용이 있다면 놀란 레이몰드의 교체 투입이다.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김현수는 이전 4타석에서 모두 땅볼을 기록했으며 올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상대로 0.500(8타수 4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레이몰드의 대타 기용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레이몰드가 메이저리그 8시즌(480경기)를 뛴 베테랑이지만 포스트시즌 무대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 객관적인 수비 지표에서는 레이몰드가 나을지 몰라도 큰 경기 경험은 오히려 김현수가 더 많이 갖고 있다. 국제 대회를 비롯해 KBO 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는 상대의 홈구장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레이몰드는 11, 2루가 돼야 할 타구를 1, 3루로 만드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김현수가 아니더라도 좀 더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드류 스텁스(12경기)라는 카드가 남아 있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지만 쇼월터 감독의 선택은 어렵게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한 볼티모어에 허무한 패배를 안겼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했던 "경기가 끝나고 호텔 방에 들어가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면 안 된다"라는 말은 자신에게 가장 와 닿는 말이 돼 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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