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원칙을 버리나…삼성 타선 잡으려면 '이것' 있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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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LG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왼손투수는 31경기에 나온 함덕주였다. LG 안에서는 9번째. 고정 필승조로 보기는 어려웠다. 또 체인지업이 강점인 '역스플릿형' 투수라 반드시 왼손타자만 상대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보다는 1이닝 셋업맨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염경엽 감독은 '좌우 구분보다 더 강한 투수를'이라는 자신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가능하면 왼손 강타자에게는 왼손 불펜투수를 투입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려면 당연히 지난해보다는 왼손 불펜 자원이 늘어나야 한다.
이미 스프링캠프 명단부터 조짐을 보였다. LG는 신인 박준성과 2022년 1차 지명 출신 조원태, 2021년 입단 조건희 등 새로운 왼손 불펜 자원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데려갔다. 이 가운데 조건희는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계속해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이우찬, 소집해제를 앞둔 김윤식,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아시아쿼터 선수 라클란 웰스가 LG 불펜에 다양성을 가져다 줄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함덕주 써서 왼손투수가 없으면 이우찬이 나가야 한다. 4월 중순에는 김윤식하고 웰스가 핵심 불펜으로 올 수 있다"며 "올해는 각 팀 핵심 타자들이 왼손인 경우가 많아서 왼손 불펜투수가 필요할 것 같다. 승부해야 할 팀(우승 경쟁팀)의 좌타자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봐야 한다. 시범경기로는 모른다. 김윤식이 불펜에서 해본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선수로 확실히 막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왼손타자를 왼손투수가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상황이 오면 우리 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가 오른손 투수라도 나갈 거다. 내가 가진 카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나간다. 장현식이 좋으면 장현식이 나갈 수도 있는 거다"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리그 최고 타선'으로 경계의 시선을 보냈던 삼성은 특히 왼손타자가 빽빽하게 들어간 팀이다. 시범경기 타석 수 상위 8명 중 7명이 왼손타자였다. 여기에 들어가지 않은 최형우 구자욱 등 주축 타자까지 감안하면 가히 '좌타 천국'이라 부를만 하다.
염경엽 감독은 삼성 타선에 대해 "잘 치는 것도 있지만 다양하다. 뛰는 타자도 있고 장타력 있는 타자도 있고 정확한 타자도 있어서 까다롭다. 작년보다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뻥뻥 친다고 다 좋을 수만은 없다. 안 맞을 때도 1, 2점을 뺄 수 있는 타선을 갖췄다. 삼진을 쉽게 먹는 타자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LG는 실제로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2경기 모두 1점 차 승부를 펼쳤다. 22일 경기에서는 14-13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9회말에만 7점을 내주고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LG와 삼성의 시즌 첫 맞대결은 다음 달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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