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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월드클래스” 독일도 인정…韓 미드필더가 평점 1 찍었다!→카스트로프 '얼음장 유력지' 최고 평가 싹쓸이

작성일: 2026.03.24 08:5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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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묀헨글라트바흐 SNS
▲ 출처| 묀헨글라트바흐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일 언론의 시선은 좀처럼 후하지 않다. 특히 한국 선수들에겐 더 그렇다. 하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평소 냉정하기로 유명한 ‘빌트’가 최고 평점을 매겼고 ‘키커’는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서서히 피치 위 존재감을 키워가면서 언론 지면을 긍정적으로 장식하는 빈도를 높이고 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과 원정 27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묀헨글라트바흐는 누적 승점 29로 리그 12위를 유지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강렬했다. 더비 다운 승부였다. 치열한 라인 더비 전투 중심에 카스트로프가 있었다.

▲  출처| 묀헨글라트바흐 SNS
▲ 출처| 묀헨글라트바흐 SNS

이날 카스트로프는 3-4-2-1 전형의 좌측 윙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시작부터 눈부셨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이미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오른편에서 공을 잡은 프랑크 오노라가 반대편을 향해 길게 공을 뿌려 시야를 열었다. 카스트로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과감한 공간 침투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광판 시간이 채 1분도 흐르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 번의 번뜩임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는 2-2로 맞선 채 팽팽히 이어졌고 후반 15분 다시 한 번 카스트로프의 시간이 찾아왔다. 박스 왼편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안쪽으로 접어 들어갔다. 이어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가 손쓸 틈조차 없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비록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지만 이날 더비 주인공이 카스트로프였단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멀티골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경기였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패스 성공률 89%(17/19), 키패스 1회,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4회, 공중 경합과 지상 경합도 각각 1회씩 성공했다. 무엇보다 드리블 돌파를 한 차례도 허용치 않는 등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책임지는 전형적인 ‘현대형 윙백’의 모습이었다. 그는 후반 40분께 루카스 울리히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축구 통계 전문 ‘소파스코어’는 카스트로프에게 두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8을 부여했다. 그야말로 커리어 최고의 경기였다.

더 의미 있는 점은 상대가 쾰른이었다는 사실이다. 카스트로프가 유스 시절을 보낸 ‘친정팀’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멀티골을 옛 소속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감정이 얽힐 수밖에 없는 무대였지만 그는 오히려 더 냉정하고 날카로웠다.

▲ 출처| 묀헨글라트바흐 SNS
▲ 출처| 묀헨글라트바흐 SNS

카스트로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멀티 능력’이다. 시즌 초반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다가 점차 역할을 넓혔고 최근엔 좌우 윙백까지 소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재능과 강한 압박, 준수한 수비 가담 능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특성은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3백을 선호하는 홍명보 감독에게 카스트로프는 매력적인 카드다. 실제 3월 A매치 명단에서도 그는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분류됐다.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카스트로프는 매력적인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적 다양성이 중요한 시점에서 카스트로프가 보여준 윙백으로서 퍼포먼스는 대표팀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레프트백 이명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카스트로프는 자기 입지를 넓고 단단히 구축할 기회를 잡았다.

다만 변수도 있다. 몸 상태다. 빌트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쾰른전에서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발목을 삐끗했고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 털어놨다. 통증 속에서도 만들어낸 멀티골이기에 더욱 값진 활약이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 역시 카스트로프 퍼포먼스를 주목했다. “이날 카스트로프는 예상치 못한 주인공이었다. 과거 쾰른에서 성장했지만 이번 더비에선 그 인연이 의미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약 24m 거리에서 꽂아 넣은 슈팅은 대단히 환상적이었다”며 그의 두 번째 골 장면을 조명했다.

독일 유력 매체 반응도 뜨거웠다. 빌트는 카스트로프에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하며 주간 베스트11에 선정했다. 평소 평가 기준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키커 또한 평점 1점과 함께 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키커는 “경기 초반부터 템포를 끌어올렸고 선제골과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꿈같은 골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지만, 그의 퍼포먼스는 분명 경기의 중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는 주간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커리어 최초다. 라인 더비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한 선정이었다. 라미 벤세바이니, 윌리 오르반,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함께 포백 라인을 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묀헨글라트바흐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BMG 뉴스’는 “지금의 성장세라면 그의 시장 가치는 수천만 유로까지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평가액은 약 600만 유로(약 104억 원) 수준이지만 잠재성은 그 이상이란 평가다.

카스트로프는 더 이상 ‘가능성’에 머물지 않는다. 경기로 증명하고 기록으로 설득한다. 한국인에게 유독 엄정한 독일 언론마저 이제는 인정하기 시작했다. 홍명보호 신형 엔진이 유럽 전장에서 점점 더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꾀하는 소속팀과 북중미 월드컵 선전을 열망하는 대표팀 모두에 호재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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