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도 못 버틴다' 사사키 충격의 강판, ERA 18.90 "엉망진창" 美 매체도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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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충격적인 난조를 드러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사사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무너졌다. 총 30구(스트라이크 13개)를 던지는 동안 4사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 그대로 조기 강판됐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선두 타자 네토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4구 연속 볼 끝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 마이크 트라웃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흐름은 급격히 무너졌다. 샤누엘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이어 전날 홈런을 기록했던 호르헤 솔레어를 상대로도 다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몬카다에게도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결국 한 명의 타자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는 참담했다. 단 5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개의 사사구, 4실점. 이날 경기로 사사키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8.90까지 치솟았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최고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완성형 피칭으로 차세대 에이스로 불려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 지적돼 온 제구 문제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번 등판은 더욱 의미가 컸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올 시즌 첫 홈 경기이자, 팀이 기대를 걸고 마운드를 맡긴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앞선 등판에서도 불안은 감지됐다. 지난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한 차례 강판 후 재등판하는 등 3.1이닝 3실점, 4볼넷으로 흔들린 바 있다. 당시에도 투구 내용보다는 제구와 경기 운영이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스포팅 뉴스는 "오프시즌 후에도 그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첫 등판 때 30개의 투구 중 13개만 스트라이크였다. 엉망진창이자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전 등판 후 “지금 시기에 나오는 문제들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이 시작되면 스프링캠프 결과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사사키는 개막 로테이션 진입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오는 3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는 작은 제구 흔들림도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날처럼 스트라이크존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빠른 공의 위력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사사키의 등판을 지켜봤다. 팀 내 일본인 듀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선수지만, 이날만큼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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