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서의 Pepper Game] '강정호다운' 강정호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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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타석에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타자들의 배트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지금의 강정호를 보면 국내 무대에서 본인이 보여줬던 자신 있고 호쾌한 스윙을 첫 경기 이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보여줬던 넓은 스트라이드 대신 부쩍 좁아진 스트라이드 모습. 타격 후 빠른 스타트를 끊기 위해. 그리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을 위해 스스로 스트라이드를 줄인 듯한 인상이다. 또한 몸통 회전에 비해 공을 타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손목 회전이 늦어지면서 몸통과 손목 회전이 함께 하지 못하고 엇박자로 돌아가고 있다.
흔히 야구를 골프와 많이 비교한다. 골프의 경우 드라이버 스윙에서 손목보다는 클럽 헤드가 뒤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타격은 골프 스윙과 반대다. 손목보다 배트의 헤드가 먼저 돌아가야 밀리지 않고 그라운드 안으로 좋은 타구를 양산할 수 있다. 야구 선수들이 골프를 칠 때 훅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빠른 손목 회전에 있다.
또한 타석에서 자신의 히팅 타이밍을 가져가기보다 상대 투수들 상대로 한 볼카운트에서 밀리고 있다. 3번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때까지 타자는 본인이 노리는 공을 기다렸다 때려낼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는 첫 경기 이후 상대 투수들에게 자신이 노렸던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보이면 친다는 자세로 타석에 임하는 인상이 짙다.
그러다보니 히팅 포인트를 가져가는 타이밍이 늦어지고 파울과 3구 삼진 등 그동안 자신이 충실하게 준비했던 노력과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단한 노력을 쏟고도 이를 실전에서 제대로 떨치지 못하는 경우. 얼마나 안타까운가.
메이저리그 개막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전 내야수들(조쉬 해리슨, 조디 머서, 닐 워커) 외 백업 내야 한 자리를 놓고 남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타석에서 유연한 스윙과 삼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상대 투수의 공을 노리고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타격 후 1루까지 빠른 스타트를 하기 위한 수동적인 스트라이드보다 편안하고 풀 스윙을 할 수 있는 선수 본연의 넓은 스트라이드와 완전한 팔로스윙을 통해 장타를 양산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해리슨은 13홈런을 때려내며 81개의 삼진을 당했고 머서는 12홈런을 기록하는 대신 8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좋은 타구를 위해서라면 불이익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자세도 중요하다.
물론 해리슨, 머서와 강정호의 현재 위치는 다르다. 둘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췄고 강정호는 이른바 '초짜'다. 그러나 야구는 똑같다. 경기 당 본인이 노리는 공 하나를 안타와 홈런으로 연결하면 3할에 가까운 타자가 된다. 그리고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주전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과정에서부터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는 감독이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 강정호는 이미 피츠버그가 포스팅시스템에서부터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을 정도로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타석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본연의 스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피츠버그는 수비 보강을 위해 강정호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강정호가 남은 시범경기에서 부디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로 허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오준서 SPOTV 해설위원/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
[사진] 강정호 ⓒ Gettyimage
[영상] '아쉽다 강정호' 연타석 3구 삼진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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