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찔 볼볼볼볼' 김서현 야구 인생에 악몽이었던 그 경기장… 그때와 달랐다, 이번에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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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마무리 김서현(22)은 인천SSG랜더스필드와 악연이 있다. 이 경기장에서 특별히 약하다기보다는, 야구 인생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막판 LG와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한화는 시즌 종료를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산술적인 1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오히려 쫓기는 쪽은 LG였다. LG도 시즌 막판 연패를 기록하며 한화가 맹렬하게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10월 1일 인천에서 끝이 났다. 이날 승리하면 최종전까지 우승 싸움을 끌고 갈 수 있었던 한화는 9회 시작 전까지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최악의 난조를 보이며 믿을 수 없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당시 김서현은 5-2로 앞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두 개는 손쉽게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대타 류효승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대타 현원회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1점 앞서 있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으면 됐지만, 정준재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사정 없이 흔들렸다. 결국 이율예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맞고 허무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완전히 사라졌고, 플레이오프로 가을야구를 여는 것이 확정됐다. 김서현 인생에서 가장 잔인한 날이었다.
시즌 후반부터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었던 김서현은 이 여파가 이어지며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했고,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모아야 했다. 그런데 그 인천에서 김서현이 악몽을 지우는 피칭을 했다.
김서현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6-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9.00으로 낮췃다.
한화는 8회까지 4-2로 앞서 있었고, 8회 셋업맨 정우주가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이브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았기에 마무리 김서현도 몸을 풀며 대기했다. 팀 타선이 9회 2점을 더 내 세이브 상황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몸을 이미 풀었고 4점도 요즘 추세에 넉넉한 점수차는 아니라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그대로 등판시켰다.
여유가 있는 점수 차에서 선수의 기를 살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 10월 1일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었던 까닭일까. 김서현의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공이 사정 없이 날렸다. 후속 타자 고명준 타석 때도 첫 2구가 모두 볼이었다. 모두가 2025년 10월 1일을 떠올릴 법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그때와 달랐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스트라이크를 넣기 시작했고, 결국 2B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세 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어 고명준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서현의 긴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김서현은 힘을 내며 정상적인 투구를 이어 갔고,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담담하게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케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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