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아 몇 차전 나갈래?" 박진만이 직접 물었다…불펜 알바→선발 복귀 확정, 원태인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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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선발투수 원태인(26)이 돌아온다.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 3-2 신승을 거둔 직후였다. 삼성 선수 한 명이 취재진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인터뷰 중이었다. 옆을 지나가던 박진만 삼성 감독이 "누굴 인터뷰 중인가"라고 물었다. 주인공은 원태인이었다.
박 감독은 "야 (원)태인아 몇 차전 나갈 거야?"라고 물었고, 원태인은 "나가라고 하실 때 나가겠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원태인은 올해까지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해 왔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선발진 한 자리를 잘 지켜왔다.
올해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그런데 시리즈 직전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이 오른쪽 전거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곧바로 비밀 카드를 준비했다. 선발 원태인을 마무리로 활용하기로 했다.
원태인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중 3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3⅔이닝을 소화해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빚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도 원태인은 불펜으로 대기했다. 지난 1일 플레이오프 5차전 출격 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4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원태인은 1-1로 맞선 9회말 1사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라 뜬공 2개로 3아웃을 채웠다. 2-1로 앞선 10회말엔 1사 1루서 안현민의 타구가 3루 파울 라인을 따라 흐르자 이 공을 지켜봤다. 공이 라인 안쪽에 멈추며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샘 힐리어드의 1루 땅볼엔 1루수 르윈 디아즈의 결정적인 포구 실책이 나왔다. 1사 만루서 원태인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2 동점이 됐다. 대신 오윤석의 1루 직선타, 허경민의 2루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차전서 원태인은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 투구 수 32개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이번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원태인의 등판 여부에 따라 4~5차전 선발투수가 바뀔 수 있다"며 "선발진에서 최원태가 빠진 상황이라 원태인이 다시 선발로 들어가야 할 듯하다. 2차전 내용에 따라 원태인이 몇 차전에 선발로 나갈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플레이오프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2실점, 한국시리즈서 1차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삼성 선발진에 남은 선수는 크리스 페덱, 아리엘 후라도뿐이다. 여기에 원태인이 가세해야 한다. 기존 최원태 자리에는 양창섭, 장찬희 중 한 명을 고민 중이다.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원태인의 몸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 3차전 선발이 후라도이기 때문에 원태인은 4차전 아니면 5차전일 것 같다. 이제 선발로 나간다"고 확언했다.
원태인은 "불펜이라는 자리가 정말 너무나도 힘들고, 부담감도 엄청나게 심한 자리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중간투수로도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 바로 선발 전환이 가능할까. 원태인은 "힘들겠지만 팀에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걸 나도 느끼고 있다. 될지 안 될지 몰라도 팀에서 선발로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며 "잘 해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 몫이다. 짧은 시간 내에 선발로서 나의 패턴 등을 잘 떠올려 준비한 뒤 좋은 투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2차전까지 불펜 대기라서 이후 내 선발 등판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2차전에서도 이기고 있으면 팽팽한 상황에 무조건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최대한 노력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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