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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100%로 못 쓴다, 삼성 분명 손해인데…박진만은 왜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을까

작성일: 2026.11.06 12:2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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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욱 ⓒ곽혜미 기자
▲ 구자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겸 주전 외야수 구자욱(33)은 올해 정규시즌 막바지 다리를 다쳤다.

약 한 달간 재활에 매진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무사히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타격만 가능할 뿐 주루는 완벽하게 소화하기 어렵고, 좌익수 수비도 힘든 상황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며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할 법하지만 오히려 구자욱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 구자욱 ⓒ곽혜미 기자
▲ 구자욱 ⓒ곽혜미 기자

구자욱은 올 시즌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 88득점, 장타율 0.581, 출루율 0.458, OPS(출루율+장타율) 1.039, 득점권 타율 0.414(133타수 55안타)를 선보였다. 리그 타율 1위, 출루율 1위, 득점권 타율 2위, OPS 3위, 장타율 4위에 올랐다. 삼성의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직행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부상이 생겼다. 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 0.5~1cm 손상 진단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2주 뒤 재검진 결과 부상 부위가 많이 호전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자체 청백전에도 출전한 구자욱은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포지션은 지명타자였다.

올해 베테랑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중용했던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 최형우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이어 2차전부터는 최형우를 좌익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신 경기 중후반 김헌곤 등 다른 외야수를 교체 투입해 최형우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 구자욱 ⓒ곽혜미 기자
▲ 구자욱 ⓒ곽혜미 기자

하지만 지명타자 구자욱의 타격 성적이 저조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에 머물렀다. 주루에서도 전력 질주가 위험해 한 베이스씩만 진루했다.

한국시리즈서 구자욱은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3일 1차전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뽐냈다. 0-8로 힘없이 끌려가던 삼성이 추격에 시동을 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구자욱의 홈런으로 2-8을 빚은 뒤 8회까지 7-8로 맹추격했다. 아쉽게 패했다.

4일 2차전에서 구자욱은 4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1-1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중간 안타를 생산했다. 최형우의 좌전 안타에 2루로 나아갔다. 다음 타자였던 르윈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뽑아냈지만 구자욱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3루까지만 진루했다. 이어 류지혁의 1루 땅볼이 나왔다. 3-2-3 병살타가 됐다. 구자욱은 홈에서 포스아웃됐다.

▲ 구자욱(오른쪽) ⓒ곽혜미 기자
▲ 구자욱(오른쪽) ⓒ곽혜미 기자

8회초 1사 1루서도 구자욱은 우전 안타를 쳤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연장 10회초 1사 2루서 KT는 구자욱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박승규의 중견수 뜬공 후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에 김지찬이 홈으로 들어왔고, 구자욱은 2루로 진루했다. 2-1이 되자 삼성은 추가점을 내기 위해 구자욱을 대주자 박계범으로 교체했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가 더 나진 않았다.

이후 연장 11회초 2사 1, 3루 찬스서 박계범의 타석이 돌아왔다. 구자욱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대주자로 교체되지 않고 한 번 더 타석을 소화했겠지만 박계범이 대신 찬스를 맞이했다.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연장 12회 혈투 끝 3-2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마지막에 대주자로 바뀐 게 너무 아쉬울 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이밍이 조금 늦는 것 같았는데 경기를 계속 하면서 좋았던 밸런스를 찾은 듯하다"며 "구자욱이 베이스 러닝을 하지 않게 최형우, 디아즈가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 구자욱은 (다리에) 테이핑을 많이 한 채 시리즈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구자욱 활약에 승패가 달려 있다. 아픈데도 참고 뛰어주고 있어서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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