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로 16강 → 홍명보호에 패한 팀 감독 맡는다…벤투, 월드컵 복귀 기회 "가나 소방수 1순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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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2년 카타르에서 대한민국 축구에 기적을 안겼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현장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령탑 공백 사태에 빠진 가나 축구대표팀이 벤투 감독을 차기 수장 1순위로 점찍었다는 소식이다. '스포츠월드 가나'는 9일(한국시간) "벤투 감독이 현재 공석인 가나의 유력한 소방수 후보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나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위해 전 세계에서 접수된 600여 건의 지원서를 검토한 끝에 한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았던 벤투 감독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현재 가나는 600여 명 중 최상위 후보군만 남기고 최종 선택에 임하려고 한다. 현재는 가나의 제안을 벤투 감독이 최종 수락하느냐만 남겨둔 단계로 알려졌다.
가나가 급히 새 감독 찾기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 따른 사령탑 경질이라는 악재가 겹쳐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8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본선 진출 확정 이후 치러진 친선 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팀 분위기는 급속도로 식어갔다.
몰락의 신호탄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원정에서 울렸다. 가나는 일본에 0-2로 완패한 데 이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도 0-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홍명보호에 당한 패배는 팀 조직력에 적지 않은 균열을 남겼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트리아,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연이어 무너지며 5연패에 빠지자 가나축구협회는 개막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오토 아도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초 가나는 아프리카 축구에 정통한 에르베 르나르 감독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결별할 것으로 보였던 르나르 감독이 잔류로 방향을 틀면서 가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야인 생활을 이어가던 벤투에게 향했다. 벤투 감독은 2023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재까지 무소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벤투 감독과 가나의 묘한 인연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사령탑으로 조별리그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제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팀의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명예 회복의 무대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또 다른 가나 매체 '옌'은 "벤투 감독 역시 이달 초 아도 감독의 해임 소식을 접한 뒤 가나 대표팀 감독직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 최종적으로 가나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파나마,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 L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 축구에 능동적인 점유율 축구를 이식했던 벤투 감독이 가나의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 본선에서 지휘할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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