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직전 "칠까요 말까요?" 물었다…이강민 키우기 위해, 이렇게 많은 선배들이 나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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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참 귀한 막내다.
KT 위즈 신인 이강민(19)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KT는 8-3 승리로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단독 선두 자리도 지켰다.
이강민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2, 3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초구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뒤 이후 계속해서 스위퍼로 승부했다. 이강민은 5구째 스위퍼를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0으로 리드하던 4회말 1사 2루서 이강민은 네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사 3루가 됐다. 최원준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은 막을 내렸다.
2-1로 쫓기던 6회말 1사 1루서 이강민은 KIA 투수 정해영과 실력을 겨뤘다. 정해영은 포심 패스트볼 4개를 연이어 던졌다. 초구는 볼이었지만 이후 3개는 모두 스트라이크로 들어왔다. 이강민은 루킹 삼진을 떠안았다.
KT는 7회초 2-3으로 역전당했다. 7회말 대반격에 성공했다. 무려 6득점을 뽑아냈다.
3-3으로 동점이 된 후 이강민의 차례가 돌아왔다. 이강민은 2사 만루서 투수 조상우와 맞붙었다. 조상우의 초구, 143km/h 포심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팀에 5-3을 안겼다. KT는 최원준의 1타점 우전 적시타, 김민혁의 2타점 좌전 적시타 등에 힘입어 8-3을 완성했다. 그대로 승리에 도달했다.
경기 후 만난 이강민은 "계속 나한테 찬스가 오더라. 이전 타석들에선 기회를 못 살렸다"며 "그래도 (이강철) 감독님께서 마지막 찬스 상황까지 믿고 내보내 주셔서 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너무 감사하다. 재밌게 즐기려고 하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7회 결승타 상황에 관해 자세히 물었다. 이강민은 "어제(21일) 조상우 선배님의 슬라이더에 안타를 쳤다. 이번 경기에선 내내 포심을 지켜만 봤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와도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며 "또 포심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내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공은 빨리 때려내려 했다"고 밝혔다.
이강민은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6회) 포심 스트라이크 3개를 놓쳤는데 이정훈 선배님이 '한 타석에서 패스트볼 3개를 다 놓쳐버리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7회엔 존에 들어오는 포심을 놓치지 않으려 제대로 마음먹었다"며 "대기 타석에서 최원준 선배님께 '칠까요 말까요?'라고 물어봤는데 '그냥 후회 없이 (방망이) 돌리고 나와라'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타석들에서 찬스가 왔을 때는 '운이 좀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스트라이크가 들어와 스스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인 듯하다"며 "(7회) 타석에선 진짜 그러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내 존에 공이 오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6회 정해영에게 당한 것에 관해서는 "내가 생각이 많았다.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생각하다 보니 가운데에 들어오는 포심을 놓치게 됐다"고 인정했다.
최근 변화구 승부가 자주 들어오고 있다. 대처나 수싸움이 힘들진 않을까. 이강민은 "오히려 재밌다. 나를 견제해 준다는 게 일단 기분 좋다"며 "패스트볼이 안 들어오면 변화구를 치면 된다. 패스트볼 치는 것은 자신 있다. 그렇게 풀어나가려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강민은 "생각보다 야구가 쉽지는 않지만 그걸 해내고, 선배님들의 공을 쳐내는 것에서 쾌감을 느낀다. 공을 때려냈을 때의 그 기분을 느끼려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인이라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려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이강민은 "감독님께서 관리해 주려고 하셔서 정말 감사하다. 힘이 된다. 그래도 첫 시즌이니 한번 부딪혀보려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시즌 실책 4개를 기록 중이다. 이강민은 "실책한 뒤에는 투수 선배님들께 죄송하다. '다음에 타구가 오면 진짜 실수 안 한다'고 마음 먹는다"며 "실수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최대한 배움으로 바꿔보려 한다. 실수에서 무엇이든 배우며 빨리 그 상황을 끝내고 다시 타구가 왔을 때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를 묻자 이정훈의 이름을 꺼냈다. 이강민은 "이정훈 선배님이 내가 좋지 않을 때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오늘(22일)도 안타를 친 뒤 선배님에게 가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정훈 선배님이나 최원준 선배님 등 모든 분들이 다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강민은 "내가 변화구를 생각하다 패스트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정훈 선배님이 '패스트볼이 들어오면 그냥 투수 땅볼을 친다고 생각하고 해봐'라고 하셨다"며 "그렇게 했더니 투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안타 등이 나왔다. 오늘 7회 타석에서도 계속 그걸 생각했다"고 전했다.
타석에서 꾸준히 혼잣말을 되뇌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강민은 "계속 '투수 땅볼', '투수 땅볼'이라고 한다.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자꾸 헛스윙하면 '급하지 않게 하자', '가깝게 보자' 등의 말을 한다. 상황마다 알맞게 혼잣말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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