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노시환이 슈퍼스타구나…'복귀전' 홈런→호수비→런다운 생존까지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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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시원하더라"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이번 겨울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BO 역사상 최장기간, 최대규모의 계약. 그만큼 한화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노시환은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난 13일 2군으로 향했다. 1군에서 성적은 8안타 타율 0.145 OPS 0.394에 불과했다.
노시환의 슬럼프가 더 길어지기 전에 시즌 초반에 재정비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노시환은 2군에서 휴식도 취하고 경기도 치렀고, 지난 20일 잠실 원정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복귀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1군에서 말소된지 정확히 열흘째가 된 23일 경기에 앞서 드디어 콜업됐다.
노시환은 복귀전부터 4번의 중책을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천천히 경기를 하면서. 일단 부담을 덜어내야 된다.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웃으면서 여유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노시환이 우리 한화의 4번 타자 아닌가"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노시환이 응답했다. 노시환은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정용을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LG의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140km 직구가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노시환이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176.4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134.2m를 비행하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노시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멀티출루를 기록했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또 한 번의 안타를 터뜨리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노시환은 수비에서도 탄탄하게 3루를 지켜냈으며,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도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귀루에 성공하는 등 복귀전에서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노시환은 "야구를 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면서, 이기기까지 해서 너무 좋은 하루인 것 같다"며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이는 것 같았다. '느낌이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연결이 되더라. 첫 타석 결과가 안 좋았는데도 자신감이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홈런을 친 느낌은 어땠을까. 정규시즌 기준 217일 만의 홈런이었다. 그는 "시원한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을 빨리 찾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홈런을 치자마자 안도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시환은 런다운 상황에 대한 물음에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LG랑 할 때 항상 이런 일이 생기는데, 본능적으로 했다"며 수비에 대해선 "공격이 잘 되면, 분위기와 흐름을 타서 수비까지 잘 된다. 이제 공격을 잘하면,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노시환은 2군에서 김기태 코치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틈만 나면 방망이를 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김기태 코치님과 실내에서 이야기도 많이 주고 받았다. 그러면서 생각도 비우고, 좋은 말도 많이 들었다. 그 시간들이 내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 기술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자신감을 불어 넣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안 좋다 보니, 쫓길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멘탈이 좋아도, 성적이 안 나오면 급해지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떨어진다. 멘탈적으로 좋은 생각도 많이 듣고 했는데, 2군에서 생각을 비우고 왔던 것이 내게는 많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첫 단추를 잘 뀄다. 이제 잘할 일만 남았다. 노시환은 "'다시 올라와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걸 2군에서의 연습과 시간 덕분에 떨쳐낼 수 있었다"며 "오늘 내가 왔는데 연패가 되면 마음이 많이 무거울 것 같았는데, 연패를 끊었다. 이제 홈으로 가는데, 연승을 게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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