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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강등’ 前 KIA 투수 꽤씸죄 걸렸나, 감독에 대들었다 선발 잃었다? 또 불만 터지나

작성일: 2026.04.26 20:0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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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잃고 다시 불펜으로 이동하는 에릭 라우어
▲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잃고 다시 불펜으로 이동하는 에릭 라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IA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토론토 좌완 에릭 라우어(32)는 지난 4월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 후 인터뷰로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라우어는 이날 자신의 기용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분명한 어조였다.

그 일이 있었던 지 얼마 되지 않아 라우어는 결국 선발 자리를 잃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라우어가 불펜으로 이동해 공을 던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활 등판을 마치고 다음 주초 복귀를 앞두고 있는 우완 트레이 예세비지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올 시즌 토론토는 선발진의 선수층을 만들기 위해 오프시즌 총력전을 기울였고, 선발은 넘쳐나는 것 같았다.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만 8명이 이르렀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기 전 트레이 예세비지, 셰인 비버, 호세 베리오스가 모두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8명 중 3명이 날아가 5명이 됐다. 그리고 코디 폰세가 시즌 첫 등판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가용 가능한 선발이 4명으로 줄었다. 토론토로서는 아찔한 일이었다.

이에 베테랑 좌완이자 FA 시장에 남아 있었던 패트릭 코빈을 영입해 겨우 한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이제 예세비지가 재활 등판을 마감하고 복귀를 앞두고 있다. 현재 케빈 가우스먼, 딜런 시즈, 맥스 슈어저, 패트릭 코빈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가운데 예세비지를 포함하고 라우어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이다. 지난해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준 예세비지를 생각하면 누군가는 빠져야 했는데 라우어가 유탄을 맞은 것이다.

▲ 자신의 기용 방식에 대해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라우어는 공교롭게도 며칠 되지 않아 자리를 잃었다
▲ 자신의 기용 방식에 대해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라우어는 공교롭게도 며칠 되지 않아 자리를 잃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현지 언론과 팬들은 또 4월 18일의 일을 떠올리고 있다. 주축 선발 투수들의 부상 덕에 극적으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승선한 라우어는 당시 이날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경기 하루 전 라우어의 선발 등판을 취소하고 1회에는 불펜 자원인 브레이든 피셔를 먼저 등판시켰다. 그리고 그 뒤에 라우어를 붙였다. 전형적인 ‘오프너+벌크가이’ 전략이었다. 이는 상황에 따라 효과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셔가 1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구단의 기대에 부응한 가운데, 2회 마운드에 오른 라우어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자신의 몫은 해냈다. 그런데 라우어는 경기 후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라우어는 선발 투수는 루틴의 생명이라고 항변했다. 나흘 동안 선발로 투입될 것을 준비하다 갑자기 2회 등판으로 바뀌었다. 어차피 경기를 준비한 것, 2회에 들어가는 것이 무슨 차이냐고 하지만 생각보다 이 차이는 크다는 게 중론이다. 등판 시점에 맞춰 운동 시간과 식사 시간까지 모든 것을 역산해 맞추기 때문에 예민한 지점이 있다.

라우어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오프너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견딜 수 없을 정도다. 그것(벌크가이의 임무)이 나의 경기 전 루틴을 망친다. 선발 투수들은 습관의 생물들이다”고 항변하면서 “우리가 계속 그렇게 할 것은 아니길 바란다. 다만 그것은 내 권한 밖의 일”이라고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라우어는 시즌 전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를 놓고도 구단의 처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날을 세운 경력도 있었다.

▲ 트레이 예세비지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내줘야 한 에릭 라우어
▲ 트레이 예세비지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내줘야 한 에릭 라우어

그러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라우어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 “나에게 직접 이야기하라”고 반박했다. 불만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풀면 될 것이지, 굳이 언론 인터뷰에 떠들어 분위기만 망친다는 ‘역불만’이 있었던 것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선수 투입은) 내 권한 밖의 일”이라는 라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맞다. 그를 어떻게 기용할지는 그의 권한이 아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가 할 일은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라우어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도 불펜 강등의 빌미를 제공했다. 라우어는 시즌 5경기, 사실상 모두 선발 등판해 22⅔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2025년 3.18→2026년 6.75), 피안타율(0.227→0.258), 이닝당출루허용수(1.11→1.54) 모두 지난해보다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라우어는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는 활용성이 있다. 이는 평생 선발로 뛴 맥스 슈어저와 패트릭 코빈과는 또 다른 점이다.

다만 단순히 불펜에서 뛴 경험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강등됐다면 이 또한 억울한 점이 있다. 코빈도 경기 내용이 들쭉날쭉한 감이 있고, 슈어저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라우어보다 성적이 더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불만이 불만을 부르는 사슬이 나올 수도 있는 가운데, 라우어가 평정심을 되찾고 원점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라우어는 불펜 롱릴리프로 활약하며 다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릴 전망이다
▲ 라우어는 불펜 롱릴리프로 활약하며 다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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