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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소식도 없었던 롯데 1R 투수…또 149km 쾅→2G 무실점, 멈췄던 야구 시계가 움직인다

작성일: 2026.04.28 07:2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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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최근 그 어떠한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았던 이승헌(롯데 자이언츠)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팬들에겐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이승헌은 27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8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헌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 순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롯데가 너무나도 큰 기대를 걸었던 투수. 이승헌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9년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1.50에 그쳤으나, 이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런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2020년 5월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한 것이었다. 당시 이승헌은 두부 미세골절에 출혈 소견까지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승헌은 9월 하순 1군으로 돌아왔고, 8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2021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2021년 1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77로 부진하더니, 2022년에는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54.00을 기록한 채 1군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승헌이 사라지게 된 것은 군 복무도 있지만, 건초염으로 너무나도 고생을 했던 까닭이다. 롯데의 '아픈손가락'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윤성빈과 홍민기가 있지만, 이승헌이야말로 야구를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과 관련된 소식은 2024년 전역 이후에도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는데, 지난 25일 KT 위즈와 맞대결을 통해 무려 4년 만에 공식전에 출전했다.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은 공을 던질 수 있을 만큼 몸이 만들어지고, 상태도 회복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이승헌은 쿄야마 마사야에 이어 7회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승헌은 7회 선두타자 문상철을 삼진 처리한 뒤 안인산을 3루수 땅볼, 김민석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1이닝 퍼펙트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49km를 마크했다.

그리고 이승헌은 27일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섰다. 이날 투구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승헌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의 신동건에 이어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헌은 첫 타자 안인산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치성을 삼진 처리하며 곧바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흐름을 탄 이승헌은 이어 나온 김건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김경환에게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맞으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어 나온 신범준을 삼진으로 묶어내며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최고 구속은 149km로 측정됐다.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은 27일 경기가 끝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긴 시간 재활을 하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마운드에 다시 복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아직 게임을 많이 나가지 않아서,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하지만 내 공 믿고 자신 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승헌은 건초염과 헤드샷 사건에 대해서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항상 똑같지만 안 아프고 꾸준히 오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항상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긴장도 되고 설레고 하지만,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승헌은 "많이 힘들 때 가족들이 큰 힘을 줬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그리고 팬분들에게도 더 아프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만큼 당장 1군의 부름을 받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승헌이 멈췄던 야구의 시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는 대목. 이는 이승헌이 언젠간 사직구장의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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