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대표 혼냈던 패기 어디갔나…정우주 155km 충격의 0아웃 강판, 한화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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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한화 우완투수 정우주(20)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치렀다.
전주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불렸던 정우주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결국 전체 2순위로 뽑혔지만 사실 1순위로도 손색 없는 자원이라는 평가였다.
한화는 정우주에게 계약금 5억원을 안겼다. 한화의 기대치와 정우주의 성장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정우주는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서 경험치를 쌓았고 시속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한화의 막강한 마운드는 정우주가 쑥쑥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한화는 정우주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을 맡길 이유가 없었고 정우주는 점차 마운드에서 자신의 비중을 키우며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대선배'들의 존재까지. '영원한 괴물' 류현진은 물론 지난해 KBO 리그를 평정한 코디 폰세 역시 정우주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 그 자체였다.
한화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정우주는 51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져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뛰어난 성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한화 코칭스태프는 정우주를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선발'로 기용할 정도로 정우주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했다. 특히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온 정우주는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는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고 정우주도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를 치르며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비록 정우주가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남기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미 분위기는 LG 쪽으로 기울었던 상황이라 정우주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릴 일은 없었다.
마지막 화룡점정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일본과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치렀고 정우주 역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우주는 2차전 선발투수로 등장했고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일본 국가대표 타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고 탈삼진만 4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 154km까지 나온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를 가미한 정우주의 피칭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야구계에서는 "정우주의 2년차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
당시 정우주는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경험했다.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라면서 "내가 경험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본 것 같다. 이보다 임팩트 있는 해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정말 행복하게 야구했다"라며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남겼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안고 맞이한 프로 2년차 시즌이 밝았다. 당연히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도 발탁이 됐다. 대표팀은 1라운드 첫 경기인 체코전을 승리로 가져가기 위해 소형준과 정우주를 1+1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짰다.
그런데 막상 정우주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5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테린 바브라에 던진 직구가 우중월 3점홈런으로 이어지면서 고개를 숙인 것. 결국 이 경기는 정우주의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 됐다.
정우주의 수난은 한화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됐다. 개막전부터 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린 정우주는 거의 매번 불안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한화 벤치의 애간장을 태웠다. 결국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최고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안타, 볼넷, 사구를 1개씩 내주며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며 격려했지만 정우주가 올해 17경기 11⅔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6.94에 그치고 있는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그가 17경기에 나왔는데 11⅔이닝 밖에 채우지 못한 점은 얼마나 마운드에서 고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범수, 한승혁 등 필승조 2명이 팀을 떠났지만 정우주가 '스텝업'을 한다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정우주가 마운드에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53⅔이닝 동안 볼넷 21개를 허용했지만 올해는 벌써 11⅔이닝 동안 볼넷 12개를 내줬다. 구위도 작년보다는 강력함이 떨어져 보인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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