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름값은 한국 축구 감독 중 최고인가'…클린스만, 월드컵에 또 뜬다 → '전술 교과서' 만들 TSG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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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와 불명예스러운 결별을 맞이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실패에도 월드컵 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한국시간) 공식 브리핑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기술분석그룹(TSG) 명단을 발표하며 클린스만의 합류를 알렸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세계 축구의 흐름을 분석하는 핵심 얼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TSG는 단순한 자문 조직이 아니다. 월드컵의 전술적 방향성과 현대 축구의 진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해석하는 FIFA의 핵심 기술 조직이다. 이들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며 팀별 전술 변화와 포지션 운용, 빌드업 패턴, 압박 구조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특히 대회 종료 후 발간되는 공식 기술 보고서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축구 관계자들이 현대 축구의 흐름을 읽기 위해 반드시 참고하는 사실상의 전술 교과서로 통한다. 클린스만은 이번 대회에서 지우베르투 실바, 욘 달 토마손 등 세계 축구계 레전드들과 함께 이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국내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다소 묘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클린스만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TSG 멤버로 활동했고, 현장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난 인연을 바탕으로 2023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월드컵 TSG 경험에도 재임 기간 내내 전술적 완성도 부족과 반복적인 해외 체류 논란을 일으키며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결국 최우선 과제였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해 즉각 경질됐다. 4년 계약 중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샀다.
한국에서 실패를 포함해 지도자 이력 내내 전술 부재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클린스만이지만, FIFA는 풍부한 이름값과 커리어에 기댄 채 다시 한번 높은 신뢰를 보냈다. 현역 때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고, 지도자로서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개최국 독일을 3위에 올려놓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FIFA 역시 클린스만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무대를 깊게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클린스만이 아직 실제로 분석하게 될 경기들은 알려지지 알았다. 어쩌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강호들과 치열한 조별리그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도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던 클린스만이 이제는 관중석에서 냉정한 분석가의 시선으로 전 제자들의 플레이를 평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더불어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한국 축구 관계자와 과거 함께했던 선수들과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도 관심이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9월 홍명보호가 미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를 때 직관하며 한국 선수들을 바라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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