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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트럭 봤다" 염경엽 정면 돌파 선택…"걱정하시는 부분 설명 드리겠다, 믿고 지지해 달라"

작성일: 2026.05.14 16:54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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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시위 트럭 ⓒ최원영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시위 트럭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전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야구장 앞에 도착한 시위 트럭을 언급했다. 더불어 좌완 선발투수 손주영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이유 등을 밝혔다.

2017년 데뷔 후 2024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해 온 손주영은 올해 부상을 겪었다. 지난 3월 초 개막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했다가 왼쪽 팔꿈치 회내근 염증 및 부종 진단을 받았다. 휴식을 취한 뒤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으나 또 문제가 생겼다. 3월 25일 캐치볼을 하다 옆구리에 불편감을 느꼈다.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주영은 지난 9일 1군에 합류했다. 당일 한화 이글스전에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빚었다. 이어 지난 12일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보직이 결정됐다. 기존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로 인한 핀 고정술을 받게 돼 손주영이 뒷문을 맡기로 했다.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서 마무리로 첫 출격에 나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5-3 승리를 지켜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14일 잠실야구장 입구에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미래를 담보로 한 10승 좌완 선발의 마무리행. 우리가 원하는 건 한 해의 우승만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 손주영 ⓒ곽혜미 기자
▲ 손주영 ⓒ곽혜미 기자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오늘(14일) 오다 보니 시위 트럭이 한 대 있더라. 처음 받아봐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팀을 향한 엄청난 관심 아니겠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팀의 시스템과 전략을 세세하게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팬들에게 (손)주영이의 마무리 기용에 관해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다. 팬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첫 번째가 부상이고 두 번째가 왜 미래의 선발을 마무리로 당겨쓰냐는 것인 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먼저 부상 위험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우리 팀은 최고의 트레이닝 파트를 보유 중이다. 단장과 감독 모두 트레이닝 파트를 신뢰한다"며 "걱정하시는 부상 위험도에 관해 충분히 검토했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 하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는 의견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구단과 현장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모두 (송)승기와 주영이는 우리팀 국내 선발 자원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팬분들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손주영에게 마무리를 맡긴 것일까. 염 감독은 "(유)영찬이가 이탈하면서 엄청나게 고민했다. 우리는 내년을 준비하는 팀이 아니다. 2연패라는 올 시즌 목표가 뚜렷하다"며 "이 목표를 갖고 시작했고 팬들에게 동의도 얻었다. 2연패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미래를 위해 선수를 육성하는 것을 두 번째 플랜으로 잡았다. 우린 항상 두 가지를 다 가져가면서 시즌을 치르는 팀이다"고 말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염 감독은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를 치를 때 마무리의 존재는 굉장히 큰 부분이다. 최근 20년간 야구를 돌아보면 정규시즌 1위 팀은 늘 확실한 세이브 투수를 갖추고 있었다"며 "현대 유니콘스 왕조의 조용준, 삼성 왕조의 오승환과 임창용, 두산 베어스 왕조의 이용찬, SK 와이번스 왕조의 정대현 등이 있었다. 최근 5년을 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무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게 올해 리그에서도 보이고 있다. 우리 역시 마무리를 막 쓸 순 없었다"며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선수를 찾아보니 주영이가 보였다. 현재 선발보다는 마무리로서 빌드업이 잘 돼 있는 상태다. 팬분들이 생각하시는 부분을 우리도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주영이는 지금 선발로서 투구 수 빌드업과 경기 빌드업을 같이 하기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마무리로 뛰다 보면 경기 빌드업은 충분히 될 것이라 봤다. 그걸 해놓으면 투구 수 빌드업은 훨씬 쉬워진다"며 "확률을 따졌을 때 구위, 멘털, 삼진 잡는 능력, 결정구 등을 갖춘 선수가 바로 주영이었다. 거기에 맞게 주영이도 30구 빌드업은 확실하게 돼 있었다. 한화전에서 마지막 테스트도 했다"고 설명했다.

▲ 염경엽 감독 ⓒLG 트윈스
▲ 염경엽 감독 ⓒLG 트윈스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구단이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단장, 감독, 프런트, 파트별 코칭스태프 등이 모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팬분들도 조금은 믿어주시고,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나 크고 작은 위기가 10번은 온다. 지난 3년 동안 다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한 덕에 큰 실수 없이 잘 이겨내 왔다. 그러니 조금만 더 믿고 지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한 가지 더 부탁할 게 있다. 염 감독은 "현재 고전하고 있는 (박)동원이, (홍)창기, (신)민재, (오)지환이 등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쉬는 날에도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죽도록 했는데도 안 될 때가 있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감독과 담당 코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은 우리에게 있으니 선수가 아닌 우리를 탓해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에겐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LG는 지난 13일까지 23승15패, 승률 0.605로 리그 2위에 올랐다. 2연속 우승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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