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쥔 '3장의 패'...EPL 우승은 시작이다→벵거 시대도 못 이룬 UCL 정상 도전 [UCL 결승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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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르센 벵거도 밟지 못한 고지다. 22년 만에 잉글랜드 정상을 탈환한 아스널이 여세를 몰아 '유럽 정상'까지 겨냥한다.
아스널은 오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창단 첫 '빅이어'를 꾀한다. 각오가 남다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2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앞두고 "EPL 우승을 만끽할 시간은 48시간뿐이다. 남은 엿새간 우리는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전력을 다해 또 준비해야 한다"며 '더블'을 향한 선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창과 방패다. 아스널이 방패다. 올 시즌 UCL 14경기에서 6실점만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가 9회에 이른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가 버틴 중앙 벽이 두껍다. 문지기 다비드 라야 기량은 물이 올랐다. 라이트백 벤 화이트가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됐지만 위리엔 팀버르 존재가 든든하다. 팰리스전에서 풀백 실험을 통과한 마르틴 수비멘디도 대기한다. 물 샐 틈이 없다.
그래서 '1-0 전문팀'이다. 멀티 골은 어렵지만 대신 멀티 실점이 없다. 토너먼트 6경기에서 2골 이상 수확한 경기는 1번뿐이었다. 지난 3월 17일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 16강 홈 2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5경기에선 2승 3무를 수확했는데 2승 모두 1-0으로 챙겼다. 실점 최소화에 기반한 생존 실리가 아르테타호 콘셉트다. UCL에서만 43골을 몰아친 PSG 창질을 튕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화력은 '세트피스'로 보완한다. 올해 EPL에서만 코너킥으로 18골을 쓸어 담았다. 리그 신기록이다. 니콜라 조버 세트피스 코치 설계가 경지에 올랐다. 상술한 마갈량이스, 살리바는 조버표 데드볼에서도 일가견을 보였다. 189cm 높이를 갖춘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 역시 힘을 보탠다. 2023년 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키커 데클란 라이스는 팀 체급을 두세 단계 끌어올린 '북런던의 베컴'이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세트피스로 승점을 따냈다. 킥과 머리로 0의 균형을 깨고 짠물 수비로 리드를 사수하는 승리 공식이 굳건했다. 천적이 별로 없는 팀 스타일이다. 적이 암만 강해도 경기 중 코너킥·프리킥은 최소 10차례는 나온다.
공이 움직이는 상황에선 부카요 사카가 날카롭다. 올해 EPL에서 7골 5도움, UCL에선 3골 2도움을 쌓았다. 공격포인트가 많진 않다. 다만 피치 영향력이 그 이상이다. 측면에서 기민한 드리블 돌파와 왼발 마무리로 거너스 공격 윤기를 더해준다. 큰 경기에는 '큰 선수'가 필요하다. 사카는 빅플레이어 부문 최유력 수상 후보다. 상대 오른쪽 진영을 90분 내내 긴장시키는 윙어다. UCL 4강에서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격침시킨 첨병도 부상에서 돌아온 사카였다. 데드볼과 '라이브볼' 모두에서 백중세 상대를 무너뜨릴 힘을 지닌 팀이 아스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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