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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데일 전격 웨이버 “시라카와, 마지막 체크하며 결정”

작성일: 2026.05.26 17: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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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으며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공수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과 팀 내 내야 구성 변화로 인해 결국 26일 웨이버 공시된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제러드 데일 ⓒKIA타이거즈
▲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으며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공수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과 팀 내 내야 구성 변화로 인해 결국 26일 웨이버 공시된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제러드 데일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다른 선택’을 했던 KIA의 실험은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끝에 끝났다. 올해 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 중 유일하게 야수로 선발됐던 호주 출신 내야수 제러드 데일(26)이 팀을 떠난다.

KIA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데일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 10명 중 유일하게 야수로 큰 관심을 모았던 데일은 KBO리그 1군 무대에서 34경기만 뛴 채 작별을 고했다. 데일의 영입으로 내야 안정화를 꾀했던 KIA지만, 데일이 공·수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을 확인한 만큼 더 급한 다른 포지션을 메우는 게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봤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이번 데일의 웨이버 공시에 대해 "초반에 우리도 야수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 친구가 초반에 없었다면 팀도 진짜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너무 잘해줬는데 우리 내야수들이 조금 성장도 하고, 경기를 해 보니까 이 친구들이 충분히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여름이 시작되니까 아무래도 투수들이 조금 중요한 부분이 생길 것 같아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데일은 인사를 나눴고 그래도 덤덤하더라. 또 다시 만날 수도 있으니 잘하자고 덕담도 나누고 그랬다. 호주 넘어갔다가 다른 것도 준비하고 그러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앞길을 응원했다.

▲ 선발 당시부터 큰 논란이 있었던 제러드 데일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한 끝에 웨이버 공시됐다 ⓒKIA타이거즈
▲ 선발 당시부터 큰 논란이 있었던 제러드 데일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한 끝에 웨이버 공시됐다 ⓒKIA타이거즈

새로운 선발 포지션은 야수가 아닌 투수가 될 전망이다. KIA는 현재 불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이준영 김기훈 김시훈 등 2군에서 대기하고 있는 자원들도 많고, 이태양 홍건희도 전반기 막판에는 정상적인 대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불펜은 양질 모두 어느 정도의 세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반면 선발은 약간 불안하다. 외국인 선수 두 명, 양현종 이의리 김태형 황동하 등 총 6명의 선발 자원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확실한 선수가 다소 부족하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양현종은 예전만한 지배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의리 김태형은 제구 및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그나마 황동하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나 장기 레이스를 고려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 감독도 "(선호하는 유형보다는) 지금 구하기가 힘든 것 같다. 지금 보면 좀 한다는 투수들은 다 NPB(일본프로야구)에 가고 싶어서 안 오려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그 안에서 우리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찾아야 되니까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한국에 와서 잘 던질 수 있는 유형의 선수라면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하지 않고 데려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시라카와 케이쇼에 대해서는 "조성환 해설 위원님하고도 얘기를 나눴는데 굉장히 성격도 좋다고 하더라. 새로운 곳의 환경에 적응하는 부분들을 조금 중요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독립리그는 팬들이 없는 데서 야구를 하니까 그런 부분들에서 새로운 선수 유형보다는 그래도 조금 경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이런 것들이 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체크를 해 가면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 2024년 SSG와 두산에서 뛰며 나름의 실적을 냈던 시라카와 케이쇼는 현재 많은 KBO리그 구단들의 아시아쿼터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SSG와 두산에서 뛰며 나름의 실적을 냈던 시라카와 케이쇼는 현재 많은 KBO리그 구단들의 아시아쿼터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데일은 일단 웨이버 공시가 된 만큼 타 구단들의 부름을 기다리지만, 이적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로 아시아쿼터를 채운 상황에서 야수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라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1군 34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에 그쳤고, 34경기에서 무려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정도 내야수는 각 구단에서 대체가 가능한 수준이다.

호주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와 일본 2군 무대를 경험한 데일은 지난해 11월 KIA의 마무리캠프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로 와 테스트를 받았다. 당시 KIA는 원래 투수 쪽을 선발할 계획으로 몇몇 선수를 실험했으나 예상보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했다. 여기에 마무리캠프 도중 팀의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가 4년 총액 80억 원에 두산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며 유격수 사정이 급해졌다.

당시 김규성 박민 정현창 윤도현 등 중앙 내야를 볼 수 있는 자원들을 집중적으로 조련 중이었지만, 이들은 유격수는커녕 풀타임 주전 경력도 없었다. 이들을 믿고 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다소 있다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생각이었다. 설사 세 명을 유격수로 돌려 쓴다고 해도, 만약 한 선수라도 부상을 당할 경우 백업과 경기 후반 엔트리 운영까지 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데일이 생각보다 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대안과 꼼꼼하게 비교한 KIA는 결국 데일을 선택했다. 대신 불펜은 김범수 이태양 홍건희를 시장에서 각기 다른 루트로 쓸어 담으면서 국내 선수로 강화했다. 이 감독을 데일이 타율 0.280 이상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발 1번 유격수로 시즌을 구상할 정도였다. 사실 이범호 감독의 당시 구상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보수적인 선택이었다.

▲ 제러드 데일은 올해 1군 34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에 그쳤고, 34경기에서 무려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재취업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KIA타이거즈
▲ 제러드 데일은 올해 1군 34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에 그쳤고, 34경기에서 무려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재취업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KIA타이거즈

그러나 WBC에서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 뒤 돌아와 시범경기에서 부진하기 시작해 우려를 모았다. 시즌 초반에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주목을 모으기는 했지만 잘 맞은 배럴 타구라기보다는 코스가 좋은 안타가 많았다. 여기에 수비 실책은 물론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나오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유격수 자리는 박민이나 정현창에 내주고 2루나 1루에서 뛰는 비중이 높아졌다.

타격 및 수비에서의 부진이 계속되자 KIA는 교체를 검토했고, 데일은 지난 5월 11일 2군으로 내려가 조정 과정을 거쳤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결국 팀을 떠난다. KIA는 그간 계속해서 일본 투수 시장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고, 데일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선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6일 웨이버 공시를 했다.

▲ KIA는 그간 계속해서 일본 투수 시장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고, 데일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선수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26일 웨이버 공시를 했다. ⓒKIA타이거즈
▲ KIA는 그간 계속해서 일본 투수 시장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고, 데일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선수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26일 웨이버 공시를 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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