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서 신인상 독주라고? 아직은 모른다… 7억 팔 본색 드러났다, 본격 추격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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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올 시즌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신인상 레이스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선수는 ‘유신고 3총사’였다.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오재원(19·한화), 전체 2순위 지명자인 신재인(19·NC), 그리고 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은 이강민(19·KT)이 두각을 드러냈다.
신인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지 않았던 가운데 이들은 시즌 초반부터 꽤 많은 기회를 얻고 있었다. 특히 팀의 주전 선수로 시즌을 시작한 오재원 이강민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꽤 환했다. 오재원의 경우는 시즌 시작 전부터 한화의 숙원인 중견수 자리를 해결해 줄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고, 자연히 신인상 레이스에서 유리해지는 지점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의 35% 정도가 끝난 지금, 신인상 레이스에서 이들의 이름은 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역시 변수가 많은 신인상 레이스임을 입증한 것이다. 허인서(한화), 우강훈(LG), 임지민(NC)과 같이 올해 신인은 아니지만 신인상 입후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이 두각을 드러내더니, 장찬희(삼성)와 같이 기회를 얻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가장 큰 이름도 베일을 벗었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우완 박준현(19)이 그 주인공이다. 박준현은 고교 시절부터 최대어 대우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거액의 계약금 제안을 받기도 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키움은 박준현의 마음을 KBO리그와 고척돔으로 돌려놓기 위해 계약금만 7억 원을 제안했다.
박준현은 올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는 않았다. 키움 로스터에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발 빌드업 과정을 더 거치기 위해서였다. 키움의 전략적 인내였다. 시범경기부터 서서히 이닝을 끌어올리더니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하며 1군 데뷔를 기다렸다. 일주일 단위로 등판하며 2⅓이닝, 3이닝, 4이닝, 5이닝 순으로 공을 던졌다.
이렇게 계획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결과를 떠나 계획대로 모든 것을 마친 것 자체가 특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졸 신인 선수라면 경기마다 기복도 있을 것이고, 이 때문에 이닝 빌드업이 순탄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잘 없다. 그러나 박준현은 계산대로 완벽하게 빌드업을 마쳤고, 여기에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 피안타율 0.192라는 호성적까지 거머쥐며 최대어임을 입증했다.
4월 26일 1군 데뷔전을 가진 박준현은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5경기를 던졌다. 5월 10일 KT전에서 5이닝 무실점, 5월 17일 NC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5월 24일 LG전에서는 5⅔이닝 8탈삼진 3실점 역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불펜 난조와 수비 문제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강력한 구위와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안정적인 변화구 구사 능력을 선보였다.
박준현은 당분간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만 등판을 할 예정이다. 안우진에 이어 팀의 에이스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한다. 조만간 휴식 타이밍도 한 번 잡을 계획에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생각보다 이닝 수를 더 가져가서 신인 선수지만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나은 피칭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구종과 운영 모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까지 신인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선수는 한화 안방에서 비중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 허인서(23)다. 허인서는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295, 9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3이라는 빼어난 공격 성적을 앞세워 신인상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5경기에서 25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4의 성적을 만든 박준현이 이제 서서히 추격전을 벌일 기세다.
허인서의 경우 하지만 베테랑 최재훈이 있기에 출전 시간이 양분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누적 기록을 쌓기가 불리할 수도 있다. 체력적인 소모도 상당히 크다. 투표인단이 이런 허인서의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겠지만, 박준현이 향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선발로 시즌을 완주한다면 만만치 않은 누적 기록이 쌓일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성적과 가치라면 ‘순수 신인’에게 표가 더 몰렸던 것은 항상 있었던 일이다. 아직은 격차가 다소 있는 가운데 박준현이 ‘7억 팔’의 위력을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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