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만둘 고민했던 4년 공백기…하지만 롯데 1R 투수, 포기하고 싶지 않아 노력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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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포기하기 싫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무려 4년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승헌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이승헌은 데뷔 첫 시즌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2019년 데뷔전을 가졌고, 2020년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좋은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승헌은 2021시즌 1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77로 부진했고, 2022년 1경기만 던진 채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유는 건초염이라는 부상 때문이었다. 이승헌은 건초염은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질병으로 난치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어떻게든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개인적으로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공백기가 한 해, 두 해씩 늘어났지만 이승헌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승헌은 지난 4월 25일 KT 위즈 2군과 맞대결을 통해 무려 4년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고,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7경기에서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중 1군의 부름을 받게 됐다.
이승헌이 1군에 등록된 것은 지난 2022년 4월 14일 이후 무려 1503일 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1군의 부름을 받은 소감은 어떨까. 이승헌은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반반인 것 같다. 4년 만에 오다 보니, 지금은 적응을 하고 있다"며 "출근을 하는데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 떨러기도 했고.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다.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약간 울컥했고, 믿기지가 않았다"고 웃었다.
아들이 4년 만에 1군으로 콜업된 만큼 부모님도 기뻐했다고. 이승헌은 "바로 전화를 드렸는데, 많이 놀라신 것 같더라. 그래서 '잘 준비했으니, 보여주겠다'고 말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야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만큼 힘든 시간이 길었다. 롯데에서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선수로 윤성빈과 홍민기가 있지만, 어쩌면 이 단어는 이승헌에게 더 어울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승헌은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됐을 때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싫더라. 한 번이라도 마운드에서 던지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포기가 안 됐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면서 버텼다.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부모님께서 '항상 네 뒤에 있다'라며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승헌은 건초염 부상 등의 여파로 오른손 중지를 펼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복귀를 꿈꿔왔고, 그만큼 많은 노력도 쏟았다. 그렇다면 지금 몸 상태는 어떨까. 그는 "재활군에 있을 때보다 살도 많이 빠지고, 몸도 가벼워 지면서 구속도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스피드가 올라오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지만, 아프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손가락 문제로 선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펜으로 제대로 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발로서 좋은 기억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손가락으로 선발을 하면 버틸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정확히 체크하진 않았지만 불펜으로 최대 40구 정도 밖에 던지지 않았다. 지금은 불펜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승헌은 "그동안 2군이든 1군이든 마운드는 올라가 보고 그만두고 싶었다. 마운드에서 잡생각 하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 타자와 싸워서 이긴다는 느낌으로 복귀전을 갖고 싶다. 아직까지 나를 기억해 주는 팬분들이 계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항상 아픈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은데, 진짜 부상 없이 마운드에서 항상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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