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0승 선착' KBO 심판 아들이 이끌었다 "세리머니 못해 아쉬웠지만… 내가 해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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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영광입니다"
LG 트윈스 문정빈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결승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문정빈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5-6으로 근소하게 뒤진 7회초 2사 2, 3루. 문정빈은 롯데의 홍민기와 맞붙었고,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51km 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문정빈이 친 타구는 엄청난 포물선을 그리며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는데, 타구가 떠올랐을 당시에는 평범한 뜬공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타구가 점점 뻗어나가더니, 사직구장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3루타가 됐다. 이 안타로 LG는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스노우볼은 더 굴러갔다. LG는 문정빈의 3루타 등으로 마련된 2사 1, 3루에서 구본혁이 내야 안타로 또 한 점을 더 뽑아내면서, 8-6까지 간격을 벌렸고, 이 흐름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가면서, 4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위닝시리즈를 확보, 30승 선착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문정빈은 "홍민기 선수가 불펜에서 팔을 풀더라. 항상 좌완 투수가 준비를 하면 몸을 풀어놓으라고 하셔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2구째에 먼 공에 스윙을 해서 최대한 가깝게 붙은 공을 치자는 생각이었다. 무조건 직구가 올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웃었다.
타구가 방망이를 떠난 순간 안타라고 직감을 못했다고. 그는 "내 느낌에는 뜬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뻗더라"며 "일단 치고 나서 타구를 확인했을 때 '애매한데?' 하면서 뛰고 있었는데, (김)용희 코치님께서 '야! 빨리 뛰어'라고 하셔서, 최대한 열심히 뛰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문정빈은 데뷔 첫 홈런도 롯데를 상대로 쳤는데, 첫 3루타 또한 롯데에게 만들어냈다. 그러나 문정빈은 '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고 하고 있다"며 "내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문정빈은 5월 중순 5경기 연속 안타를 쳐낼 정도로 감이 좋았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날 대타 출전도 나흘 만이었다. 감각 유지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까. "기회가 한정적이다 보니, 급해지는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조금 힘들다. 그래도 어떻게든 당장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 좋았지만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세리머니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세리머니를 할까 했는데, 너무 오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선배님들이 '왜 세리머니 안해?'라고 하시더라. 그게 아쉬웠다"며 "홈 구장이었다면 조금 적극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문정빈은 문승훈 심판위원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활약을 하면 아버지는 어떤 말을 해줄까. 문정빈은 "오히려 덤덤하게 '하던 대로 해'라고 하신다. '좀 잘 해라'라는 등의 말은 절대 안 하신다"며 "칭찬은 안 해주시지만, 마음으로는 다 알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문정빈은 "(박)해민 선배님께서 경기 전에 '오늘만 이기면 연승의 기운이 우리에게 올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그 기회가 내게 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기회를 내가 성공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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