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낯선 광경이 벌어졌다, '부진' 전준우 결국 2군행… 하지만 김태형은 여전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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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08년 지명 후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롯데 타선을 지키며 항상 자기 몫을 했던 선수가 바로 전준우(40·롯데)였다. 부진한 시기는 있어도, 시즌 마지막 성적을 보면 어쨌든 항상 예상 가능한 범주의 성적을 내곤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에게 2024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47억 원의 계약을 안겨준 것도 이러한 이유였고, 전준우의 꾸준한 성적을 아는 롯데 팬들도 여기에는 특별히 반대의 목소리가 없었다. 전준우는 2024년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293, 2025년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293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타격 능력을 뽐냈다. 수비력은 예전보다 떨어져도 적어도 방망이는 꾸준했다.
그런 전준우가 올 시즌 처음으로 2군행을 경험했다. 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최근 출전 시간도 제대로 잡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차라리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정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전준우는 시즌 49경기에서 184타석을 소화했으나 타율 0.231, 출루율 0.283, 장타율 0.296,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9로 부진했다. 득점권 타율(.182) 또한 떨어지면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타격 성적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259, 0홈런으로 이렇다 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테랑이자 팀의 주장이기도 했던 전준우로서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큰 상황이었다. 팀 성적이라도 좋으면 모를까,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중심 타자에게 걸리는 스트레스는 더 커지는 양상이었다. 이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준우를 2군으로 내리는 결단을 했다. 올해 첫 2군행이다. 전준우가 부상이 아닌 성적 부진의 사유로 2군에 가는 것은 실로 오래간만의 일이다. 그만큼 부진의 골이 깊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일 “고참 선수들도 지금 경기에 안 나가면서, 지금 컨디션도 안 좋다. 그래서 한 열흘 정도 재충전 기간을 줬다”고 전준우의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 시간이 제약되는 상황이고,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서 더 악순환의 늪으로 빠질 수 있었다. 그럴 바에는 2군에서 경기도 뛰게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환기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2군행이 전준우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이날 함께 2군에 간 전준우 유강남에 대해 “두 선수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고 했다. 열흘 정도 충전의 시간을 준 뒤 다시 1군 엔트리에 부를 타이밍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전준우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를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침에도 봤다. 그냥 2군에 가서 마음을 편히 먹으라고 했다”면서 “고참이 힘든 게 뭐냐면 잘하면 좋은 소리도 듣지만 사실 본전이다. 그대신 못하면 일반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훨씬 더 욕을 많이 먹는다.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한 열흘 정도 (2군에) 갔다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전준우의 빠른 충전을 바랐다.
한편 리그 9위에 처져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이날 선수는 물론 코치들까지 엔트리를 대거 바꾸는 충격 요법을 썼다. 우선 1군에서는 전준우와 유강남을 비롯, 김동현과 정철원이 1군에서 말소됐다. 유강남도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45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최근 포수 수비 비중도 낮아지면서 고전하고 있었다.
한때 좋은 타격으로 활약했던 김동현은 최근 타격 성적이 뚝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결국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200의 성적을 남기고 2군에서 다시 재정비를 가진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5로 부진한 정철원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김동현에 대해 “많이 밀어줬는데 안 된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 그게 타격으로도 연결이 된다”면서 “한 바퀴 돌면 나오는 약점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2군에서 보완하길 바랐다. 타격 메커니즘과 타이밍이 굉장히 좋다가도, 약점이 드러나면 상대 팀들이 이를 집중 공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김동현이 그 타이밍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네 선수를 대신해 2군에서 정보근 조세진 이진하 최항이 올라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조세진의 경우는 3일 광주 KIA전에 선발 7번 좌익수로 바로 출전한다.
코칭스태프 변동도 있었다. 김상진 백용환 코치가 1군에서 말소됐고, 대신 김현욱 용덕한 코치가 1군에 올라와 두 지도자를 대신한다. 김 감독은 “6월 들어서 조금 변화를 줬다. 코치들이 무엇을 잘못했겠나”고 코치들보다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이대로 가기보다는 조금 뭔가 변화를 줘서 분위기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조금 생각을 해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로스터 대거 변경으로 분위기를 쇄신한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우익수)-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한태양(2루수)-조세진(좌익수)-손성빈(포수)-김세민(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김진욱이 나간다.
전날 제임스 네일의 투구에 왼손 부위를 맞은 유격수 전민재는 3일 경기에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검진 결과 다행히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으나 아직 불편감이 남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내일 체크를 해봐야 한다”면서 4일 경기 출전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장두성도 잔부상이 있어 3일 경기에는 경기 후반에 대수비 정도로 대기할 예정이다. 박승욱은 왼쪽 목에 염좌 증세가 있고, 장두성은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뻐근한 상황이다. 다만 큰 부상들은 아니라 경기 출전은 가능하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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