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걱정했지만 위축 없었다" 이강인 얼마나 강심장인가…SON도 움직이게 만든 '마법 왼발'→"韓 32강 넘어 16강에도 가고 싶다" 다짐 [SPO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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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과달라하라(멕시코), 박대성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멕시코전 결과가 너무 아쉽지만 남은 3차전을 더 철저히 준비해서 토너먼트에 꼭 진출하고 싶다. 32강에선 더 나아진 경기력으로 16강, 16강전에서도 더 발전을 거듭해 8강 진출 등 한계단 한계단씩 오르는 데 온힘을 다해볼 것"이라며 씩씩하게 '자기 목표'를 귀띔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석패했다.
볼 점유율 58%-42%, 슈팅 수 9-8,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터치 9-6, 빅찬스 3-2 등 개최국을 몰아붙이는 빼어난 경기력에도 승점 확보가 불발돼 아쉬움을 샀다.
이강인 몸놀림이 가벼웠다.
이강인의 '왼발'은 멕시코에도 부담이었다. 전방으로 길게 뿌려주는 '위협성'을 장착하면서 패스 성공률 88%(49/56)를 기록하며 질과 양에서 두루 눈부신 클래스를 뽐냈다. 홍명보호 공격 리듬을 선두에서 책임졌다.
한국 선수가 공만 쥐면 5만여 멕시코 관중 야유가 쏟아졌다.
이강인은 의연했다. 개의치 않았다.
전반 8분 '유럽 챔피언' 미드필더가 멕시코 진영 왼편을 쇄도하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건넸다.
1분 뒤에도 라인을 타고 들어간 손흥민(LAFC)에게 장거리 패스가 위협적으로 향했다.
각각 골킥과 골키퍼 캐칭으로 무산되긴 했으나 상대 뒤 공간을 끊임없이 노리면서 멕시코가 쉽게 라인을 올리지 못하는 효과를 꾀했다.
양국 모두 첫 15분간 '촘촘한 간격'을 충실히 유지했다.
사실상의 A조 1위 결정전다운 수준 높은 공방이 이어졌다.
이럴 때 가장 유효한 공격 루트는 최전방 요원의 '역동적인' 오프 더 볼 무브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이강인과 에리크 리라(크루즈 아술)라는, 전후좌우로 질 좋은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패서'를 보유해 전방 동료 움직임을 살뜰히 살릴 수 있는 팀이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그 역할'을 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멕시코 포백을 영민하게 허무는 볼 없는 움직임으로 슈팅까지 이어 갔다.
이강인 롱패스를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라인을 넘기 직전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흐체) 클리어링에 막혀 선제골이 아쉽게 불발됐다.
한국 패스게임이 유려했다. 전반 25분 이후부턴 확실히 한국 페이스였다.
경기 초반만 해도 강한 프레싱을 걸던 멕시코가 한국 패스워크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하자 중반 이후 압박 강도를 낮췄다.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안정적인 볼 간수와 방향 전환, 전방으로 길게 찔러넣는 '도전적인' 패스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홍명보호가 피치 주도권을 거머쥐는 데 적지 않이 기여했다.
실제 전반 중반까지 4대6 비율로 밀렸던 볼 점유율이 서서히 상승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오히려 한국이 53%, 멕시코가 47%로 태극전사가 앞선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에도 이강인 왼발이 번뜩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조규성(미트윌란) 헤더가 골키퍼 라울 랑헬(과달라하라) 선방에 막혔다.
골라인과 불과 3m밖에 차이나지 않는 결정적인 기회였지만 아쉽게 스코어 균형이 불발됐다.
이때부터 한국이 공을 '띄우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 한국의 이날 첫 프리킥 찬스가 찾아왔다.
이강인이 차 올린 크로스를 이한범(미트윌란)이 머리에 갖다대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골문을 다소 멀찍이 벗어났다.
멕시코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볼터치 72회, 기회 창출 3회, 빅찬스 창출 1회, 슈팅 1회, 크로스 성공률 100%(3/3), 파이널 서드로 향하는 패스 14개, 드리블 돌파 성공 2회 등 왼 측면에서 홍명보호 공격 리듬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강인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과가 많이 아쉽다. (경기에서 패해) 매우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면서 "승리를 하려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승리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다만 이미 지난 경기이고 결과는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다음 경기인 남아공전을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만한 팀 경기력을 뽐냈다. '준비가 잘 돼 있단' 인상이 짙었다.
이강인은 이에 대해 "상대방도 준비를 정말 잘해 왔다. 계속 얘기하지만 한국도 온힘을 다해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했는데 승리하지 못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선수와 코치진, 스태프가 모두 합심해 남아공전에서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귀띔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은 부문에 대해선 "전혀 예상치 못한 옐로카드여서 (경기를 하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가 어려웠던 점은 있었다. 한 장을 더 받으면 퇴장을 당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도 "다만 엄청 크게 위축되고 그런 건 없었다. (경기 내내) 최대한 (멕시코 진영 쪽에서) 볼을 쥐려 신경을 썼다. 이는 홍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눈 부문이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시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중 마요르카 시절 은사인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과 '스몰토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강인은 "그냥 장난친 거였다. (아기레 감독님과는) 항상 장난치는 사이다(웃음). 별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설명했다.
"멕시코가 골을 넣고 난 뒤 수비가 더 말끔히 정비된 것 같단 느낌을 받았다. 이 탓에 우리가 좀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려웠다. 아까 상대방이 준비를 잘해왔다 말한 건 이런 포인트를 말한 것이었다"면서 "남은 남아공전에서 더 좋은 내용을 보여서 꼭 32강에 진출하고, 32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16강에 가고 싶다. (그렇게 하나씩 돌파해나가면서) 오래도록 이번 월드컵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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