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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vs 오스틴 양자 대결이라고? 토종 200안타가 다시 나오면 어떨까… 천재가 각성했다

작성일: 2026.06.20 01:0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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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 타격 성적표를 이끌어가는 선수 중 하나인 KT 최원준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리그 타격 성적표를 이끌어가는 선수 중 하나인 KT 최원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026년 KBO리그 정규시즌도 어느덧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 레이스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레이스도 알게 모르게 이미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코디 폰세(토론토)와 같은 압도적인 리그 에이스가 없는 가운데, 현재 MVP 레이스에서는 타격 여러 지표에서 균형잡힌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스틴 딘(LG), 오스틴과 더불어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김도영(KIA), 타점 1위인 강백호(한화) 등 몇몇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반환점을 돌기 전이라 섣부른 예상이지만, 이들이 기록을 많이 저축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성적으로 경쟁하는 선수가 또 하나 있다. 바로 KT의 새로운 돌격대장으로 거듭난 최원준(29)이 그 주인공이다. 최원준이 홈런을 펑펑 치는 선수는 아니라 임팩트는 덜할 수 있어도, 올 시즌 공격 성적을 놓고 보면 오스틴이나 김도영, 강백호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자의 영역이 있는 가운데 최원준이 쌓고 있는 독보적인 영역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최원준은 19일 현재 시즌 67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380, 출루율 0.462, 장타율 0.524, 5홈런, 37타점, 103안타, 1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86을 기록 중이다. MVP 경쟁 야수들에 비해 홈런이 적지만 워낙 타율이 높고 2루타 이상의 장타도 제법 돼 장타율이 수준급이다. OPS를 놓고 보면 오히려 김도영(.947)이나 강백호(.971)보다 더 높은 리그 3위 기록이다.

▲ 최원준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이자, 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T 위즈
▲ 최원준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이자, 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T 위즈

현재 최원준은 리그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0.348)보다 큰 차이로 앞선다. 물론 시즌이 절반 이상 남았지만 당분간은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정도의 격차는 벌어졌다. 출루율에서도 2위 박성한(SSG·0.450)을 따돌리는 1위다. 최다 안타에서도 역시 1위다. 현시점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안타 이상을 치고 있는 선수다. 이미 100안타를 돌파해 103개를 기록 중이다. 타율·안타라는 굵직한 부문을 포함해 타격 3관왕 페이스다.

MVP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기록은 비록 시즌 절반의 기록이라고 해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 기본적으로 현재 218안타 페이스인데 이는 단연 리그 역대 기록이다. 세 번째 200안타, 국내 선수로는 서건창에 이은 두 번째 200안타 클럽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 자체를 만들었다.

물론 타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고, 그러다 보면 안타 페이스도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최원준은 현재 6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이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히 운으로 만든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고,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괜찮은 편이다. 타율 방어가 됨과 동시에, 붙박이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율이 다소 떨어져도 안타 자체는 계속 쌓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 FA 계약과 함께 심리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 최원준은 각성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FA 계약과 함께 심리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 최원준은 각성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놀라운 반전이기도 하고, 꽤 신선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최원준은 지난해 KIA와 NC를 거치며 경력에서 가장 잊고 싶은 시즌을 남겼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지나치게 부담을 받은 것이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스스로도 자신을 너무 옭아맸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어쨌든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4년 총액 48억 원)를 받았고, 심리적 부담을 덜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뛰고 있다. 타율·출루율·안타에 도루까지 맹활약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원준과 같은 선수가 두 명만 더 있었어도 좋을 것”이라고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정도다. 기본적인 안타 생산은 물론 상황에 따른 작전 수행 능력도 상당히 좋다는 평가다. 원래 야구를 잘하는 ‘천재과’ 유형의 선수인데다, 경기력에 불이 붙으면서 플레이도 여유가 생기고 경기를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넓어졌다는 호평을 받는다. 바야흐로 전성기의 시점이 될 수도 있다.

소속팀 KT의 성적도 괜찮다. 선두 LG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리그 2위다. 막판까지 이런 성적을 이어 가며 화제를 모은다면 개인 시상에서도 욕심을 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KT의 투자가 벌써부터 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하고 있는 가운데, 최원준도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힘차게 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페이스를 노려볼 수 있는 기반을 쌓아가고 있는 최원준 ⓒKT 위즈
▲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페이스를 노려볼 수 있는 기반을 쌓아가고 있는 최원준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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