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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 후라도가 삼성 필승조 키웠다?…최원태, 최일언, 그리고 5세 딸까지 이 선수 도왔다

작성일: 2026.06.30 13:1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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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다시 궤도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구원투수 이승현(35)은 올 시즌 초반 확 달라진 모습으로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이후 부상과 구속 저하 등을 겪으며 고전했지만 재정비를 마친 뒤 활약 중이다. 그 뒤엔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최원태, 최일언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 등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승현은 2010년 LG 트윈스의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2016년 말 차우찬의 자유계약(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2017년부터 줄곧 삼성에 몸담은 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몸무게를 10kg 감량했고, 구속은 3~4km/h 정도 늘렸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약 147km/h까지 끌어올렸다.

결과로 이어졌다. 이승현은 개막 후 4월 18일 LG전까지 9경기 7⅔이닝서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다소 흔들렸다. 5월 18일엔 오른쪽 팔꿈치 부근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도 올랐다. 회복 후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승현은 6월 11경기 9⅓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선보였다.

▲ 이승현(왼쪽) ⓒ삼성 라이온즈
▲ 이승현(왼쪽)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은 시즌 초반 정말 잘했다. 필승조 역할을 해주다가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퓨처스팀에 가서 재정비하고 올라왔다"며 "지금은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속도 많이 좋아져 패스트볼만 던져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승현은 "부상 당시 전완근에 염증이 조금 있어 회복할 겸 2군에 다녀왔다. 그때는 투구 결과도 좋지 않았다. 몸을 잘 회복해 힘이 돌아온 게 큰 것 같다"며 "부상이 있었을 때도 막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팔에 경련이 오곤 했다. 2군에 가서 4~5일 정도는 공을 아예 안 만지고 유산소 훈련만 하며 푹 쉬었다. 덕분에 좋아졌다"고 밝혔다.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1군에 올라왔다. 이승현은 "올 시즌 주무기로 포크볼을 정말 열심히 연마했다. 그런데 내 데이터를 보니 포크볼 피안타율이 5할이 넘고, 피OPS도 1.5 이상이더라. 안 되겠다 싶었다"며 "최일언 코치님과 후라도에게 슬라이더를 배웠다. 지금까지는 무척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현은 "후라도는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선수들에게 말해주는 걸 무척 좋아한다. 조언해 주거나 가르쳐 주는 걸 즐기는 듯하다"며 "사실 난 후라도에게 슬라이더를 알려달라고 한 적이 없다. 내가 계속 슬라이더 연습을 엄청나게 하고 있으니 후라도가 먼저 다가와 '그립을 이렇게 한 번 해봐'라며 조언해 줬다. 그 그립으로 던졌더니 잘 되더라"고 설명했다.

▲ 아리엘 후라도 ⓒ삼성 라이온즈
▲ 아리엘 후라도 ⓒ삼성 라이온즈

이어 "지금도 후라도는 내가 투구할 때 TV로 살펴보고 슬라이더의 회전 등을 다 체크해 준다. 후라도는 손기술이 진짜 말도 안 되는 투수다"며 "내게 '마지막에 손가락을 이렇게 해봐'라고 하던데 얘는 정말 타고났다.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그냥 타고난 선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원투수 김태훈도 "후라도에게 투심 패스트볼 관련 조언을 받았는데, 후라도는 정말 클래스가 다르다. 열심히 가르쳐 주지만 본인만 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웃음을 터트린 바 있다.

이승현은 "최일언 코치님은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 스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셨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투구하니 더 좋다"며 "구속이 다시 오른 것도 자신감을 갖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겨울에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한 게 결과로 따라오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몇몇 선수들과 올 시즌 끝나고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 일찍 들어가 훈련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나, (최)지광이, (김)재윤이 형에 (임)기영이까지 데려가려 한다. 기영이도 무척 열심히 하는 선수라 같이 가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원태에게도 투구 폼 관련 조언을 구했다. 역시 효과를 봤다. 그는 "지금도 매 경기 서로 피드백 중이다. 난 아직도 (최)원태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며 "원태가 '형님 이제 그만 좀 가세요'라면서 튕기기도 한다. 그럼 난 '제발, 제발'이라고 하며 따라다닌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엔 최원태에게 어떤 피드백을 받았을까. 이승현은 "원태가 투구할 때 내 두 손 분리가 빠르다고 하더라. 조금만 늦게 분리하면 힘쓰는 구간이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해 줬다"며 "원태는 공부를 진짜 많이 한다. 서로 훈련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승현에겐 5살이 된 사랑스러운 딸이 있다. 그는 "매일 야구장에 가기 전 딸과 영상 통화를 하는데 딸이 딱 네 마디 한다. '아빠 홈런 맞지 마. 안타 맞지 마. 볼넷 주지 마. 점수 주지 마'까지다. 이 말을 항상 듣고 출근한다"며 "원래 '볼넷 주지 마'는 안 했는데 내가 볼넷을 허용하니 아내가 교육을 잘해놨더라"고 말했다. 행복한 웃음을 머금었다.

이승현은 "어떤 상황이든 관계없이 감독님과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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