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트레이드? 초대박 노리고 있는데 현실 가능할까… 팔고 싶어도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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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전 큰 기대를 모았던 샌프란시스코는 개막 이후부터 부진에 빠지더니 좀처럼 반등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현재 35승49패(.4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이미 선두 LA 다저스와 경기 차는 무려 19.5경기까지 벌어졌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단 1.9%에 불과하다. 이에 현지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시즌을 일찌감치 접고 내년 이후를 바라본 팀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즌 초반부터 팀 내 고액 연봉자 야수들인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그리고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공식적으로 “아니다”라고 말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차지하는 연봉 비중 탓에 팀이 원하는 개편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는 1~2명이라도 비워 내야 한다.
이에 현지에서는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채프먼, 데버스, 아다메스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고 남은 연봉도 많아 트레이드가 오히려 어려운 선수들이다. 트레이드를 하려면 이에 응하는 팀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을 데리고 갈 만한 팀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정후는 반대다. 그나마 네 선수 중 연봉 부담이 가장 적고, 올해 활약도 좋다. 이정후는 눈부신 6월을 보낸 가운데 30일 현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321, 5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3의 준수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우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은 데다 중견수도 볼 수 있고, 정확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이정후 트레이드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타격 성적이 좋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1년 반 렌탈’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9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이지만, ‘1년 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 때문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을 할 당시 계약 기간 4년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권한까지 계약서에 넣었다. 4년 뒤 다시 FA가 돼 진짜 ‘초대박’을 노려본다는 계산이었다. 예상보다 큰 계약 총액에 옵트아웃 조항까지 넣어 이정후가 이 계약의 진짜 승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정후는 2027년 시즌 뒤 옵트아웃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이저리그 타격왕을 노릴 만한 타격 능력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도 있는 선수고, 우익수라면 수비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즉, 영입하는 팀으로서는 이정후가 2027년 시즌 뒤 팀을 떠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영입하는 팀은 이정후를 ‘1년 반’ 선수로 인식하게 되고, 그렇다면 당연히 내놓을 카드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트레이드하면 그만한 대가를 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서로 보는 시각이 다르기에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설사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팔고 싶어도 팔기 쉽지 않은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를 이번 트레이드 시장 34위에 올려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았다. 이 매체는 “그의 계약은 자이언츠의 거액 장기 계약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편”이라면서도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일부 스몰 마켓 팀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정후가 단 두 시즌만 팀에 머무는 것이 보장된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장기적 리스크를 떠안는 것을 우려하는 팀들에게는 이 옵트아웃 조항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로서는 사실 트레이드보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꾸준하게 뛰고 2027년 시즌 뒤 옵트아웃을 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미 팀에 확실하게 적응했고,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부상만 아니라면 주전이다.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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