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못 할줄 알았는데" 웃으며 취소한 가족여행…김태형 감독의 추천, 데뷔 9년 만에 이루어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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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여행 다녀오려 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현도훈은 올해 잊을 수 없는 하루하루들을 보내는 중이다. 그만큼 현도훈의 인생은 다사다난했다. 신일중을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현도훈은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단 한 시즌 만에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현도훈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현도훈은 2021년 다시 두산과 재회하며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성공했지만, 그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이는 2023년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현도훈은 울산 웨일즈와 2군 개막전에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더니, 4월 중순부터 본격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 현도훈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승리를 손에 넣었고, 5월 21일에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첫 홀드까지 수확했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 등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며 올해 32경기에서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현도훈에게 최근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김태형 감독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 또한 프로 입단 9년 만. 그만큼 김태형 감독이 현도훈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경기에 앞서 만난 현도훈은 올스타전에 대한 이야기에 "올해 새로운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재밌는 일, 행복한 일들이 계속 생겨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며칠 전에 올스타전에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항상 먼저 꺼내면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아서 꾹 참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현도훈은 김태형 감독의 추천을 그 무엇보다 기뻐했다. 김태형 감독과 현도훈은 그만큼 연이 깊다. 두산 시절에도 한솥밥을 먹었고, 현도훈이 먼저 롯데로 이적하게 된 가운데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등 프로 커리어 대부분을 김태형 감독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도훈은 '김태형 감독의 추천'이라는 말에 "우리 감독님께서요?"라고 수차례 되물으며 "감독님께서 내게 이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만큼 더 열심히 던져야 할 것 같다. 내게는 정말 감사한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스타 팬투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만큼 현도훈은 올스타전 출전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고. 때문에 현도훈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국내로 가족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현도훈은 모든 계획을 수정했다.
현도훈은 "올스타전은 당연히 가지 못할 줄 알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려고 했다. 풀장이 있는 곳에서 아이에게 수영도 시켜보고 싶었다. 비록 여행은 못 가게 됐지만, 오히려 다른 경사가 와서 좋다"며 새어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평생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게 돼서 긴장이라고 해야할까, 그 분위기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고민이다. 그래도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을 경험하게 된 만큼 다음에는 팬투표로 올스타전 출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현도훈은 "팬 투표를 하게 되면 오히려 팀 내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다. (최)준용이와 (김)원중이를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올해 감독님 추천으로 가게 된 것이 더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승리, 홀드에 올스타전 출전까지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현도훈은 "올해 전반기에 내게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승리도 하고, 홀드도 하고, 몸이 지친 상황에서도 던져보고, 여러 가지를 다 해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는 내가 야구를 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첫 올스타전도 분위기를 잔뜩 만끽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현도훈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늦게라도 꽃이 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무명 생활이 긴 선수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되어 주는 중.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국 올스타전 출전까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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