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팬 응원 생각하며 잘 하겠다” 이정범 마지막 감사 인사,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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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타격 능력 하나는 ‘진짜’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퓨처스리그(2군) 통산 성적이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2군에서만 평가가 좋았던 건 아니다. 1군 코칭스태프 또한 그 타격 능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꽃이 만개하지는 못했다.
이정범(28·SSG)은 오랜 기간 SSG 2군 최고 타자로 손꼽히던 선수였다. 2군에서는 더 증명할 것이 없는 선수였다. 지역 연고 학교인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정범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퓨처스리그 386경기에 나가 통산 타율 0.31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할이 쉬워 보이는 타자였다. 홈런 타자는 아니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도 곧잘 기록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능력이 1군에서 잘 드러나지는 못했다. 요소요소 좋은 활약을 한 기억은 많지만, 한 시즌 내내 이어지지는 않았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의 전형적인 문제가 있었다. 1군에 올라와서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컸다. 2021년 1군에 데뷔했지만 올해까지 1군 50경기 출전에 그쳤고, 통산 타율은 0.226을 기록했다. 이는 화려한 2군 성적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있는 숫자였다.
오랜 기간 2군에서 많은 기회를 줬고, 1군 예비 선수로 구단이 키웠지만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지는 못했다. 타격과 별개로 수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이정범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쓰지 못한 이유로 이어졌다. 결국 SSG는 6월 30일, 이정범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숭용 SSG 감독 또한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타격 하나를 놓고 보면 아깝다”고 인정하면서 “1루도 전의산이 들어오고, 외야도 그렇다. 정범이한테는 1군에 올라오는 시간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한테 기회가 한 번 더 올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1군 예비 자원이라 시즌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길을 터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사실 선수로서는 충격적인 통보였을 수도 있다. 1군에서 자리를 잡은 건 아니지만 2군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고, 올해도 1군에 올라갔다 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언젠가는 올 일이라고 생각해도, 지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법하다. 이정범은 “엊그제(6월 29일)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육성팀장님이 ‘다른 팀에서 관심이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괜찮았다”고 감사를 드러냈다.
인천 연고 선수로 SSG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팀이었다. 아쉬움이야 당연히 남는다. 다만 방출 통보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기회를 잘 잡지 못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이정범은 “10년 동안 팀에 있었는데 내가 기회를 못 잡고 그래서 아쉽다. 지금 쉬면서 여기서 부족했던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오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 1군에 올라가서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을 했다. 바로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많았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재취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실제 몇몇 구단들이 이정범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 또한 웨이버 기간 동안, 아니더라도 너무 늦지 않게 새 소속팀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정범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타 구단의 연락을 기다릴 생각이다. 자신감도 있다. 타격은 항상 장점이 있었고, 수비에서도 예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이정범은 원래 코너 외야 출신이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근래에는 1루까지 겸업하면서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2군 코칭스태프 또한 “1루 수비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이정범도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진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과 팬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이다. 이정범은 “(방출) 기사가 나자마자 연락도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많이 부족했지만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계속 응원해 주신다는 분들도 너무 많아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다른 팀에 가게 되어도 그동안 SSG 팬분들이 응원해주신 것을 잊지 않고 생각하며 잘 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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