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0% 홍명보 前 감독과 너무 다르다'...日 모리야스 연임 지지 50% 육박 "대표팀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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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같은 월드컵 탈락인데 분위기는 정반대다. 한국은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지지가 사실상 0%에 가까운 싸늘한 여론으로 무너졌지만, 일본에서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연임을 원하는 목소리가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대회 16강 성적을 넘지 못했고, 사상 첫 토너먼트 승리 또한 좌절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실패에 가까웠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은 한국과 달랐다. 모리야스 감독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동시에 “그래도 모리야스 감독을 더 보고 싶다”는 지지도 적지 않았다.
일본 매체 'AERA DIGITAL'은 브라질전 종료 후 ‘축구 일본 대표팀의 다음 감독은 누가 좋을까?’라는 주제로 긴급 설문을 진행했다. 총 288명이 응답했고, 이 가운데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을 바라는 의견이 47.6%를 차지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유도 분명했다. 팬들은 “대표팀이 착실히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더 모리야스 감독을 보고 싶다”, “모리야스 감독이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맡기고 싶을 정도의 인격자이기 때문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체코전 2-1 역전승으로 출발은 좋았지만,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48개국 체제에서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대회 전부터 싸늘했다. 선임 과정 논란이 이어졌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경기력과 전술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 감독은 사퇴를 발표했지만, 축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지 여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판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일본은 브라질에 패하고도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평가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물론 비판도 있었다. AERA DIGITAL은 일본 대표팀을 취재 기자의 말을 인용해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 대표팀의 수준을 끌어올린 공로자라는 점은 틀림없다. 다만 세계 1위를 목표로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는 지난 대회보다 낮은 성적에 그친 현재 체제에는 한계도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8년이라는 장기 집권을 해 왔지만, 여기서 한 번 매듭을 지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지적도 나왔다.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 축구를 발전시킨 공로는 인정하지만, 월드컵 우승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브라질전 패배 과정에서도 벤치워크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일본은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브라질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엔드릭을 투입하고 측면 공격과 크로스를 강화하자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일본은 후반 11분 카세미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다나카 아오의 패스 실수에서 마르티넬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일본 내부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의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쪽 윙백을 바꾸며 브라질의 공격에 대응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공격의 기점을 잃었고 롱볼에 의존하는 흐름이 됐다는 분석이었다. 경기 기록에서도 일본은 브라질에 밀렸다. 볼 점유율은 브라질 69%, 일본 31%였고, 슈팅 수 역시 브라질 19개, 일본 5개였다.
그럼에도 일본 팬들은 이번 대회를 완전히 실패로만 보지 않았다. 같은 AERA 설문에서 이번 일본 대표팀의 결과에 대해 “대만족”이 10.8%, “만족”이 38.9%를 기록했다. 만족 이상의 응답만 합치면 49.7%였다.
부상자가 많았다는 사정도 감안됐다. 공격의 핵심으로 기대됐던 미토마 가오루와 미나미노 다쿠미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고, 전 주장 엔도 와타루도 대회를 앞두고 이탈했다. 구보 다케후사 역시 조별리그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이후 출전하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경기 후 태도도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브라질전이 끝난 뒤 선수 한 명 한 명과 포옹하며 말을 건넸다. 이후 “여기서 대회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선수들은 오늘 경기도 전력을 다해줬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매일 프로세스를 소중히 여기며 노력해줬다. 스태프들도 헌신적으로 애써줬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여기서 갈린다. 한국 팬들이 홍명보 감독에게 분노한 이유는 단순한 탈락 때문만이 아니었다. 선임 과정부터 대표팀 운영, 경기력, 사퇴 기자회견의 태도까지 모든 과정이 신뢰를 잃었다. 반대로 일본 팬들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가 쌓아온 시간과 대표팀을 끌어올린 공로까지 함께 보고 있다.
한국은 감독이 물러났고, 일본은 감독의 연임 여부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두 팀 모두 월드컵에서 원하는 곳까지 가지 못했다. 하지만 탈락 이후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매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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