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이범호 퇴장, KIA 이길 자격 없는 경기였다… 마무리 블론+끝내기 찬스 두 번 날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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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어느 스포츠든 그렇지만 야구도 점수 차와 별개로 흐름이라는 게 있다. 앞서고 있어도 불안한 경우가 있고, 지고 있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와 만난 KIA가 그랬다. KIA는 선발 양현종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9회 시작까지 3-1로 앞섰다. 이제 9회 마무리 상황에서 성영탁이 2점 리드를 지키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성영탁이 9회 2실점하면서 마지막 단추에서 일이 꼬였다.
앞선 단추까지는 잘 꿰면서 왔는데 마무리가 얻어 터지자 그 다음부터 불리해지는 것은 KIA였다. 성영탁은 선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대타 전의산에게 중견수 옆에 떨어져 담장까지 가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리고 2사 3루에서 최정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다. 유리한 카운트여서 더 아쉬웠던 적시타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한 KIA는 연장 10회 1점을 더 허용하고 패배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한재승이 고명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좌타자 최지훈이 타석에 나오자 좌완 김범수를 올렸지만 김범수가 최지훈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오히려 점수를 내줬다. 그동안 잘 버텼던 불펜이 성영탁의 블론세이브 이후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김범수가 1사 3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고, 연장 10회 동점은 물론 끝내기 기회도 잡으면서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KIA는 3-4로 뒤진 연장 10회 선두 김호령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SSG에는 약간 묘하게 불운한 상황이었다.
SSG는 마무리 조병현이 9회에 출격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호령이 의도치 않게 조병현을 조기에 강판시켜 버린 셈이 됐다. SSG는 문승원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1루 견제 미스로 무사 2루가 만들어졌다.
KIA는 박재현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김도영이 희생플라이가 되기 넉넉한 비거리의 플라이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박정우가 유격수 맞고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쳐 1사 2,3루 찬스로 이어 나갔다.
SSG는 카스트로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여기서 KIA는 정현창 대신 김태군을 대타 카드로 썼다. 그래도 외야로 보낼 수 있는 펀치력이 있는 선수고 또한 경험도 많은 선수였다. 1점만 들어오면 경기는 그대로 끝이었다.
그런데 김태군이 허무하게 이닝을 끝냈다.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는데 전진 수비를 펼치던 유격수 박성한 앞으로 갔다. 박성한이 홈으로 던져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포수 신범수가 1루로 던져 김태군까지 아웃시켰다. 끝내기 찬스가 공 하나만에 이닝 엔딩 병살이 됐다. 마무리의 블론세이브에 이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나선 대타가 끝내기 찬스를 날렸다.
결국 4-4로 맞선 연장 11회 2점을 내주고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최지민이 1사 후 최정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지민이 최준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승부 한 번 못해보고 출루를 허용한 게 치명적이었다. 좌우 놀이를 할 수 있는 투수도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좌완이 강점이 있는 좌타자인 최준우를 잡고 2사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더 바꿀 투수는 없었고 결국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2루 주자 최정은 여유 있게 들어왔고, 1루 주자 최준우도 홈까지 들어왔다.
다만 KIA는 아웃이라는 판단 속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그림상 아웃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그림이었다. 태그가 됐는지, 아니면 미트가 손 위를 지나갔는지의 싸움으로 보였다. 비디오 판독 시간인 3분을 거의 다 쓸 정도로 판독 센터에서도 애매한 그림으로 보는 듯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원심이 유지됐다.
이범호 KIA 감독이 발끈하고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느린 그림이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서도 나오기에 이 감독은 세이프라고 판단한 듯했다. 2점 차가 되느냐, 1점 차로 끝나느냐는 아직 말 공격이 남아 있는 KIA로서는 상당히 중요했다. 다만 비디오판독에 대한 항의는 자동 퇴장이었다. 이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지만, 참지 않았고 결과는 퇴장이었다.
그런데 이 몸짓이 선수단을 깨운 것일까. KIA는 연장 11회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더니 4-6으로 뒤진 연장 11회 역전 흐름을 만들었다. KIA는 연장 11회 선두 한준수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 경기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변우혁이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규성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이제는 승리 확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점 뒤진 상황에서 무사 1,2루 찬스였고 김호령이 투수 앞으로 번트를 댔다. 여기서 공을 잡은 김민이 1루 악송구를 하면서 3루에 갔던 2루 주자가 그대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또 끝내기 찬스였다. 오히려 연장 10회보다 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 동안 득점을 하지 못해 애타는 시간이 이어졌다. 박재현이 삼진을 당했고, 김도영의 고의4구에 이어 박정우가 2루 땅볼에 그쳤다. 2루수 정준재가 홈에 던져 끝내기를 막아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카스트로의 날카로운 타구가 2루수 정준재의 다이빙 캐치 호수비에 걸리면서 패배를 면하는 데 그쳤다. 다 이긴 경기를 놓친 SSG도 그렇지만, 끝내기 찬스를 두 번이나 잡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점은 KIA도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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