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7억 KIA 에이스, 깎아서 재계약 해야 할까… KIA 행복한 고민에 숨겨진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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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임스 네일(33·KIA)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2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160만 달러·인센티즈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이었다.
그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였다. 2024년 입단 후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네일은 2024년 26경기에서 149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의 호성적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얼굴에 타구를 맞는 불의의 사고만 아니었다면, 이 누적 성적은 더 좋아질 수 있었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였다.
2025년에도 승운이 잘 따르지 않아 27경기에서 8승에 그쳤을 뿐, 16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5의 역투를 이어 갔다. 코디 폰세(전 한화)나 드류 앤더슨(전 SSG)에 다소 가린 측면이 있었지만, 역시 KBO리그 최정상급 성적이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 전망을 뒤로 하고 최대 2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연봉 200만 달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사실상 한 선수에게 주는 최대 금액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은 100만 달러, 세 선수를 모두 합친 연봉은 400만 달러로 정해져 있다. 재계약에 따라 한도가 조금씩 올라가기는 하지만, 한 선수에게 200만 달러를 주면 제도에 맞춰 외국인 라인업을 설계하기가 쉽지는 않다.
KIA도 시즌 뒤 비슷한 고민에 빠질 법하다.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 복귀를 사실상 확정했다. 여러 선수들의 공이 모인 결과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네일을 비롯, 아담 올러와 해럴드 카스트로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기량을 보여줬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쏠쏠한 활약이다.
즉, 올러와 카스트로를 잡으려면 올해보다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 네일의 연봉 인상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올해 네일의 성적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네일은 재계약을 할 만한 자격 조건은 충분히 갖춘 선수다. 시즌 27경기에서 벌써 157⅔이닝을 성실하게 던졌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페이스다. 27경기 중 17경기에서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만큼 계산이 서는 투수도 별로 없다. 네일이 KIA의 제안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에 가면 모를까, 제계약 제안서는 당연히 준비되어야 한다.
다만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정점에서 살짝 떨어졌다. 27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65다. 이 또한 훌륭한 성적이기는 하지만, 지난 2년간 높은 고점을 보여준 네일이라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일 수는 있다. 압도적인 피칭보다는 6이닝을 2~3실점 정도로 막아주는 흐름이다. 이도 귀한 투수지만, 2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줄 만한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
구위도 지난해보다는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조금은 시들해졌다. 반대로 더 강력한 구위, 그리고 더 좋은 성적을 보유한 아담 올러의 몸값이 올라가고 미국의 관심을 받음에 따라 올러를 잡으려면 연봉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 카스트로도 올려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설계를 잘하고, 네일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하는 꽤 어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구단이 바로 KIA와 롯데다. KIA는 전원이 재계약 대상자가 될 만한 반면, 롯데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점도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의 주요한 전력 근간이 되는 만큼 조금 더 편하게 계산을 하며 시즌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KIA의 협상력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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