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5년 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다…한화 벤치멤버가 국가대표 동생에 홈런 폭발, 149km→149km→148km 정면승부에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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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4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화와 KT의 경기가 열렸던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가 3-7로 뒤지던 9회말 공격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을 맞은 선수는 박정현. 마운드에는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서 있었다.
두 선수는 친형제 관계다. 외모도 쏙 빼닮았다. 형 박정현은 2001년생, 동생 박영현은 2003년생으로 두 살 터울이다.
KBO 리그 역대 형제 투타 맞대결은 1995년 9월 5일 태평양-쌍방울 경기에서 태평양 투수 정명원과 쌍방울 타자 정학원의 맞대결이 처음이었다. 당시 9회말 대타로 나온 정학원은 정명원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쳤다.
2020년에는 KT 투수 유원상과 KIA 타자 유민상의 형제 맞대결이 두 차례 있었다. 2020년 5월 26일 KT-KIA전에서 유원상은 7회초 유민상을 상대로 유격수 뜬공 아웃을 잡았고 6월 9일 KT-KIA전에서는 6회초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박정현-박영현 형제도 이번이 처음으로 맞붙은 것은 아니었다. 먼저 웃은 것은 동생이었다. 2022년 5월 27일 한화-KT전에서 박영현이 9회초 박정현을 상대로 삼진 아웃을 잡은 것. 그러나 2022년 8월 5일 한화-KT전에서는 박정현이 9회초 박영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반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형제는 다시 투타 맞대결에 나섰다. 박영현은 시속 149km 직구를 연달아 던지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볼카운트는 1B 1S. 이번에도 박영현은 시속 148km 직구를 던졌는데 박정현은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아치였다.
박정현이 시즌 2호 홈런을 동생 박영현으로부터 터뜨린 것이다. 역대 KBO 리그 형제 투타 맞대결에서 상대팀 형제 선수에 홈런을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느덧 45년의 역사를 맞은 KBO 리그에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박정현의 홈런에도 경기는 KT의 7-4 승리로 끝났다. 박영현이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심우준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경기 종료를 알린 것이다. 이날 1⅓이닝 1피안타 1실점을 남긴 박영현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24년 프리미어12, 그리고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박영현은 올해 9월에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합류, 또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현재 그는 마무리투수로서 착실히 커리어를 쌓고 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따내며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쥔 박영현은 올 시즌 31경기 35이닝 6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활약 중이다.
박정현은 상무 시절이던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6개를 터뜨리며 남부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해는 한화의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며 22경기 타율 .278 5안타 2홈런 3타점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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