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우려 있었다" 침묵 깬 홍명보 전 감독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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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침묵을 깨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거듭 고개를 숙인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미국 출국과 국회 청문회 출석 문제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특히 청문회가 열릴 경우 반드시 출석해 모든 질문에 답하겠다고 약속하며, 선수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일만큼은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전 감독은 9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지만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기대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하지만 결과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10위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실망감은 더욱 컸고, 홍 전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빠르게 확산됐다.
그는 대회 종료 직후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월드컵이 끝난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에 곧바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사실처럼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와 함께 퍼져나가는 상황을 지켜봤다"며 "무엇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각종 추측과 오해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사퇴를 발표했고, 이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많은 축구 팬들과 유튜버들이 몰려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공개 사과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고, 그 모습 역시 논란이 됐다.
여기에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 전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그는 "미국으로 간 것은 결과를 외면하거나 도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며 "당시 나와 가족을 향한 협박이 이어졌고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책임을 외면하거나 국민들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대한축구협회 관련 국회 청문회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설명을 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반드시 감독인 내가 그 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 청문회에서도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끝까지 내가 감당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앞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개최 계획을 의결했다. 청문회에는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한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과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등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했던 주요 관계자들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청문회 개최가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핵심 관계자들이 출석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국회에서는 홍 전 감독의 미국 체류를 두고 출석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전 감독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그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과정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하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이 돌아가는 상황만큼은 막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홍 전 감독은 입장문의 마지막에서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을 하나하나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도 감독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은 끝까지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드컵 실패 이후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내놓은 홍 전 감독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미국 출국과 청문회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이제 관심은 그가 실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팀 운영 과정과 월드컵 실패 원인, 감독 선임 논란 등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다음은 홍명보 전 감독의 입장문 전문.
국민 여러분, 홍명보입니다.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제게 가장 먼저 주어진 일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대표팀의 결과는 감독인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제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머물게 된 것 역시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문회와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입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은 그 말씀 하나하나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홍명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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