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명필은 붓을 가린다? ‘연봉 30억’ 최고 에이스가 이상하다, 내년 재계약에도 영향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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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제임스 네일(33·KIA)은 지난 2년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낸 팀의 에이스였다. 2024년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 2025년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200만 달러(보장 18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 한화 약 30억 원)에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가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연봉이 더 오르기도 힘든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 네일 기량에 대한 신뢰가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팀 로테이션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8경기에 나가 102⅔이닝을 던진 공헌도는 인정할 수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77로 지난 2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마지막 두 번의 등판 부진이 평균자책점을 끌어올렸다. 2일 SSG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3⅓이닝 5실점으로 역시 부진했다. 네일이 5회 이전에 등을 보인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구위 자체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 가지 주목해서 볼 대목은 포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네일은 지난 2년은 물론, 올해도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호흡을 맞췄다. 사실상의 전담 포수였다. 김태군과 배터리를 이뤘을 때, 그리고 다른 포수와 뛰었을 때의 성적 차이가 꽤 크다는 점도 분명했다. 그래서 굳이 이 조합에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았고, 네일의 등판에 맞춰 포수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두 경기는 포수가 김태군이 아니었다. 김태군이 1일 광주 SSG전에서 타격 이후 1루로 뛰다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일 경기에서는 한준수, 그리고 8일 경기에서는 주효상과 각각 호흡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부진했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포수에 따른 성적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김태군과 뛴 경기에서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2.71, 피안타율은 0.21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552에 불과했다. 반대로 한준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는 평균자책점 4.91, 피안타율 0.282, 피OPS 0.758을 기록하며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투수에 따라 선호하는 포수가 있을 수도 있고, 성적이 좋으면 벤치도 그 조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편이다. 포수들이 모든 전력 분석 자료를 공유한다고 해도 순간적인 감각의 호흡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일이 김태군의 리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매번 특정 선수와 경기를 같이 할 수는 없다. 부상이나 상황적 문제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네일의 부진에 대해 “(김)태군이가 빠지고 난 뒤에는 영 힘을 못 쓴다. 이동걸 코치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에이스라면 팀이 제일 중요한 상황에서 누가 포수로 앉든지 간에 베스트로 던져줘야 한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아무래도 선발이 무너지니까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게임이 넘어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만약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재계약 전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김태군보다는 더 젊고 타격 성적이 뛰어난 한준수의 포수 출전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네일도 한준수와 더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성적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구단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엄청난 고액 연봉자에, 지난 2년에 비해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 또한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다.
어쨌든 후반기 KIA 전력에 키를 쥐고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진이 강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제일 걱정되는 것 같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그래도 5회까지는 3점 이내로 막아줘야 그 다음이 생기는데 지금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경기가 너무 많다. 후반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나의 걱정이 제일 큰 것 같다”며 네일을 투수진의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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