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깜짝 공개, LG는 무슨 자신감이 있었을까… 이 선수 믿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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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는 보통 9월 1일부터 엔트리가 확장된다. 8월보다 5명의 선수를 더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고려해 후반기 시작부터 엔트리를 하나 더 늘렸고, 8월 25일부터 4명의 선수를 더 등록할 수 있다. 예년보다 박자가 빠르다.
보통 1군의 주축 선수들은 엔트리 확장과 별개로 다 1군 엔트리에 넣는다. 없는 자리는 다른 선수를 빼 만든다. 확장 엔트리 때 올라온 선수가 뭔가 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도 모든 팀들이 느끼는 효과 중 하나는 포수 하나를 더 등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3포수 체제를 쓰는 팀도 있지만, 야수 하나를 더 쓰기 위해 2포수 체제를 쓰는 팀들도 적지 않다.
3포수 체제가 되면 2포수 체제에 비해 경기 중·후반 대타·대주자를 더 과감하게 쓸 수 있고, 자연히 포수들의 체력도 비축할 수 있다. 현재 2포수 체제를 활용 중인 구단들은 25일 포수 한 명을 더 추가하거나 근래 포수 충원 계획이 있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트렌드에 반하는 팀이 있다. 바로 LG다.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엔트리 확장 때 올라올 선수를 미리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대상자를 낙점했고, 대상자들에게는 일찌감치 통보해 25일에 맞춰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염 감독은 “포수는 올리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다소간 의외의 이야기다. 박동원(36), 그리고 이주헌(23)까지 두 명의 포수 체제로 당분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두 선수 중 하나라도 가벼운 부상이 생기거나 이런 저런 사정이 발생할 때는 2군에서 포수 하나를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없으면 포수 대신 다른 쪽에 엔트리 한 자리를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염 감독은 “어차피 두 명이 번갈아가면서 뛴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진짜 비상시 포수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염 감독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즉, 염 감독은 박동원 이주헌을 번갈아가며 쓰고, 웬만하면 선발로 나서는 선수가 경기를 끝까지 혹은 거의 다 책임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너무 일찍 대타나 대수비로 포수 자리를 소모하면 경기 막판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자 3포수 체제로 가는 것인데, 그만큼 염 감독은 두 포수 모두 한 경기를 책임질 능력이 있음을 자신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박동원은 리그 정상급 포수다. 이미 검증된 주전 포수다. 결국 확장 엔트리에서의 2포수 체제는 이주헌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한 경기를 다 맡길 수 있는 포수라는 확신을 줬다. 지난해부터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았고, 근래 들어서는 체력이나 타격감이 모두 힘든 박동원을 대신해 선발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LG의 2차 3라운드(전체 2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주헌은 오랜 기간 LG의 고민이었던 백업 포수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자원이다. 2025년 76경기에서 332이닝의 수비 이닝을 소화했고, 올해도 24일 현재 56경기에서 243이닝 동안 안방에 앉으며 박동원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특정 투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박동원의 휴식 시간을 커버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박동원의 최근 난조에 선발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21일과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박동원에 비해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1군 데뷔 당시와 비교하면 확실히 모든 면에서 기량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한화전에서는 2루타 2개로 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앞으로 중요한 경기에서는 박동원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지만, 이주헌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풀타임을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은 내년에 37세다. FA 자격을 얻어 팀에 남는다고 해도 2~3년 뒤부터는 점차 포수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주헌 하기 나름에 따라 팀의 안방을 차지할 수도 있다. 당분간은 1군에 백업 포수를 놓고 경쟁할 선수도 없다. 우선권이 주어졌고, 선수로서는 미래 경력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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