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살린 남자' 등극한 韓 배드민턴 전설…3주 훈련 중단에도 '선수 뜻' 존중→"무릎부터 전략까지 특급 내조" 인도 매체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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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남녀 전설의 시너지가 일품이다. 안세영(삼성생명)의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배경에는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 박주봉 감독과의 영민한 협업이 있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안세영의 뉴델리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을 집중 조명하면서 "안세영 성공의 토대에는 박 감독과의 세심하게 관리된 파트너십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돌려세웠다.
5경기 무실 게임 전승으로 2023년 코펜하겐 대회 이후 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왕좌를 완벽히 탈환했다.
다만 이번 우승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안세영은 5경기 내내 오른 무릎 아래에 테이핑을 하고 대회를 치렀다.
준결승에선 왕즈이(중국·3위)와 치열한 61분 혈전까지 벌여 경기 체력 또한 크게 소진했다.
실제 안세영과 코칭스태프는 뉴델리 출격 자체를 두고 깊이 고민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복식 5회 우승(남복 2회·혼복 3회)에 빛나는 박 감독은 "7월 말만 해도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를 걱정했다"며 "회복을 위해 약 3주간 훈련을 중단했다. 뉴델리 대회를 건너뛰는 방안까지 고려했지만 안세영이 강하게 출전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논의했고 결국 본인이 출전을 감행했다.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 역할은 무릎 관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결승을 앞두고 야마구치 특유의 빠른 템포와 공격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안세영은 1게임 17-17에서 내리 4점을 따냈고 2게임에서도 11-10 이후 대각 공격 비중을 높이는 변칙수로 흐름을 재차 거머쥐었다.
경기 중간중간 다양한 변화구를 준비해 단 49분 만에 파이널 매치를 셧아웃 승으로 완료하는 한 수 위 역량을 뽐냈다.
박 감독은 "안세영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 아울러 라켓 콘트롤과 수비 모두 대단히 빼어나 (맘먹은대로) 경기 플랜 조절이 가능한 랭커"라고 극찬했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히 했다. '건강'이다.
누구보다 '자주' 결승행 티켓을 확보하는 만큼 타국 경쟁자와 같은 대회 수를 소화해도 실제 경기 수는 훨씬 많기에 몸 관리에 더더욱 각별한 신경을 쏟아야 한단 시선이다.
박 감독은 "우리는 (기량보다) 부상을 걱정하고 있다. 안세영이 여전히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 하는 만큼 앞으로도 몸 상태를 더 철저하고 세심히 관리할 방침"이라 귀띔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한국인 여제는 고질적인 왼발 통증과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정점에 오르며 자신의 천재적인 클래스를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더불어 안세영의 포디움 맨 위 칸 복귀 이면에는 선수의 강한 의지를 존중하면서도 회복과 전술을 피아노 조율사마냥 섬세히 매만진 박 감독과의 '영민한 동행'이 있었다며 지도자에게도 핀조명을 듬뿍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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