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블랙 선데이’ 악몽 그 후… 58SV 특급 불펜 복귀 시동, KIA 불펜 드디어 완전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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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망연자실한 패배를 당하며 3위 자리를 LG에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7-2로 앞서고 있었는데, 이 경기가 7-8 끝내기 패배로 돌변했다.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있었던 KIA는 7-2로 앞선 9회 베테랑 이태양에게 경기 마무리를 맡겼다. 4점 차였다면 비공식 마무리이자 최근 팀 불펜에서 가장 공이 좋은 좌완 이의리가 나설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5점 차였고, 이태양의 경기 운영 능력을 믿었다. 그러나 이태양이 만루 위기에 놓이자 상황이 급변했다.
이의리가 긴급히 마운드에 올라 이태양을 구원했지만, 이미 키움이 경기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방파제가 조금씩 허물어졌다.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것에 이어 2사 만루에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좌월 만루홈런을 맞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김재현은 올 시즌 홈런이 없었던 타자고, 장타자와는 거리가 있던 선수였다. 그런 김재현을 상대로 계속 패스트볼 승부를 했으나 김재현이 파울로 걷어내고 공을 보면서 점차 타이밍을 맞춰갔다. 결국 높은 쪽 코스에 방망이가 제대로 찍히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위닝시리즈를 목전에 뒀다, 갑자기 루징시리즈와 연패로 끝난 시리즈였다.
불펜의 충격을 빨리 정비하는 게 우선인 가운데 일단 불펜 전력은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이 있다. 우선 상대 좌타 라인을 막아낼 적임자인 필승조 좌완 곽도규가 이번 주 등록될 예정이다. 곽도규는 22일과 24일 삼성 2군과 경기에 모두 등판해 정상적인 투구를 소화했다. 퓨처스팀이 최종 보고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상이 없다면 이번 주 1군에 올라와 좌완 셋업맨 몫을 맡을 전망이다.
여기에 어깨 부상으로 오랜 기간 1군에서 빠져 팬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가고 있었던 베테랑 우완 불펜 홍건희(34)도 복귀 시동을 걸었다. 예상보다 재활군에 있었던 시기가 길었던 홍건희는 24일 함평에서 열린 삼성 2군과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성공적인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경기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홍건희는 선발 지현에 이어 3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10개의 공을 던지며 피출루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탄한 경기를 치렀다. 선두 차승준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해승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그리고 김재혁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 이닝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홍건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린 KIA의 히든카드였다. 계약상에 있는 옵트아웃 조건을 통해 시장에 나온 홍건희는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KIA와 1년 7억 원에 계약하며 불펜 지원군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한때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2023년 22세이브 등 통산 56세이브를 기록한 경험 많은 불펜이었다.
마무리까지는 아니어도 셋업맨으로 KIA 불펜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몸 상태가 쉬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4월 11일 1군에 올라왔지만 세 경기만 던진 뒤 오른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투자 성과를 직접 확인하기도 전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사실 이렇게까지 복귀가 늦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그래도 전반기 내에는 복귀한다고 했다가, 후반기로 미뤄지고, 후반기 막판으로 스케줄이 조정됐다. 하지만 더 늦어지지는 않은 게 다행이었다. 재활군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홍건희는 최근 퓨처스팀(2군)으로 이동해 이날 리그 경기에 나서 한 걸음을 내딛었다.
당장 1군에 올라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부상이었고, 투수에게 민감한 어깨인 만큼 2군에서 충분한 점검을 하고 몸 상태를 체크할 전망이다. 가지고 있는 구위와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25일부터 엔트리가 확장되는 상황이지만 기존 1군 선수들보다 더 나은 경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홍건희를 마다할 코칭스태프는 없다. 곽도규에 이어 홍건희까지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는 KIA 불펜이 정규시즌 마지막 달인 9월에는 완전체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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