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엔 딱 5명 떠오른다" 이천수, KFA 직격…"회장 바꿔도 소용없다"→25년 실무진 교체해야 '한국축구 개혁 가능'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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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 국가대표 이천수가 대한축구협회(KFA) 조직 개혁과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을 놓고 잇달아 소신 발언을 내놨다. 회장이나 감독만 바꾸는 '겉핥기식 개혁'으론 한국 축구를 바꿀 수 없으며, 협회 조직 쇄신과 함께 뚜렷한 축구 철학을 갖춘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한국 축구 개혁 방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어떠한 위대한 사람이 회장이 되더라도 조직을 타파시키지 않는 이상 바뀔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협회 내부에 오랜 기간 행정을 주도해 온 핵심 실무진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내 머릿속엔 5명가량이 떠오른다. 그 다섯 사람이 나와야 협회가 바뀔 것"이라며 "회장이 바뀌고 감독이 교체돼도 실무를 담당한 사람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문회에서도 임원진만 부를 게 아니라 실제 행정을 담당한 인물을 불러야 한다"며 "축구인이 임원으로 들어와도 행정을 오래 맡아온 직원이 '원래 이렇게 해왔다' 하면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지난 25~30년간 조직을 지켜온 사람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역할에도 한계를 언급했다.
그는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면서 "혁신을 하려면 지금까지 문제를 알고도 방치했던 사람들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천수는 "현재 거론되는 증인들만 (청문회에) 나와서는 '왜 졌느냐' '무엇이 문제였느냐' 식의 뻔한 질의응답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며 "감독 선임 과정과 KFA 행정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다수의) 인물이 직접 증언해야 국민들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논란을 언급하며 "기술위원장이 혼자 결정했을 리 없다. (행정 실무진이) 방향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그런 인물들을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대적인 KFA 혁신 필요성을 강조한 이천수는 지난 15일엔 대표팀 차기 사령탑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서도 분명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름과 나이로 선수들을 꺾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논리와 축구로 설득해야 한다"며 감독 권위보다 축구 철학과 전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천수는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감독을 (이름값만 보고) 따르는 시대는 아니"라면서 주장 손흥민을 예로 들었다.
"손흥민은 과거 조제 무리뉴 같은 세계적인 명장에게도 지도를 받았다. 사령탑 명성보다 어떤 축구를 하고 어떤 전술과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귀띔했다.
이어 "그 사람의 축구 시스템과 전술, 전략 속에 배울 점이 있다면 선수들은 자연스레 감독 지시를 따르게 된다"면서 "감독이 이름값으로 선수를 정복하려 해선 안 된다. 선수가 '이 감독에게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천수는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4년 4개월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긍정적인 지도자상으로 꼽았다.
"벤투 때는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색깔이 분명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졌는데, 그 선수들 역시 벤투를 존경한다 표현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선수들은 이름값으로 정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자신만의 축구 색깔과 철학으로 선수가 스스로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며 "벤투는 그 부분을 잘했던 감독"이라고 호평했다.
끝으로 이천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전향적인 조직 쇄신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젊은 직원이 다수 들어오면서 (연맹) 분위기가 달라지고 K리그도 활기를 되찾았다. 협회 역시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겉만 바꾸는 개혁이 아니라 병든 곳을 정확히 찾아 수술해야 한다. 지금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4년 뒤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KFA 수장뿐 아니라 '장급' 실무진과 행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성찰이 절실하다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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